[통증으로 보는 척추·관절⑨] 발목이 자꾸 꺾인다면…통증보다 재활이 관건

연세하나병원, 염좌·골절 감별 기준 소개
48~72시간 냉찜질과 초기 처치 기준
보조기·목발 사용 시점과 회복 기간 점검
MRI·불안정성 검사로 수술 여부 판단

40~50대의 하루는 척추와 관절을 쓰는 일상의 연속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하다 목이 뻐근해지고, 출근길 운전석에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와 다리가 당긴다. 사무실에서는 컴퓨터 앞에 앉아 목을 앞으로 빼기 쉽고, 점심시간 잠시 걷다 다리가 저려 쉬어 가기도 한다.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퇴근 뒤 장바구니를 들거나 청소·설거지·빨래를 하다 보면 손목과 어깨, 허리에 부담이 쌓인다. 양반다리를 하거나 신발을 신을 때 사타구니가 찌릿하고, 밤에는 손 저림이나 어깨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기도 한다.
주말 운동 중 접질린 발목은 “며칠 지나면 낫겠지” 하고 넘기기 쉽다. 기침이나 재채기 뒤 갑자기 허리가 아픈 증상도 단순 근육통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이처럼 척추·관절 통증은 특별한 사고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먼저 나타난다. 문제는 증상이 비슷해 원인을 혼동하기 쉽다는 점이다. 손 저림은 손목터널증후군일 수도, 목디스크 신호일 수도 있다. 다리 통증 역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고관절 질환에 따라 원인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통증이 줄었다고 치료가 끝난 것도 아니다. 약해진 근력과 균형, 관절 움직임을 회복하지 못하면 재발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 이후의 재활과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전자신문은 김포 연세하나병원과 함께 기획 연재 '통증으로 보는 척추·관절'을 10회에 걸쳐 선보인다. 목·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골다공증성 압박골절, 어깨·고관절·무릎·손목·발목 질환과 재활까지 일상 속 통증의 신호와 감별 지점, 치료와 관리 원칙을 각 분야 전문의 설명으로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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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연세하나병원 관절센터 원장.

길을 걷다 보도블록 턱에 발목을 삐끗하거나, 계단을 내려오다 발이 안쪽으로 꺾이는 일은 흔하다. 처음에는 '삔 정도'로 여기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며 발목 바깥쪽이 붓고 멍이 들거나 발을 디딜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통증·부기·멍만으로는 발목 염좌와 골절을 구분하기 어려워 부상 초기에는 엑스레이로 골절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 염좌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진 손상이며, 골절은 뼈가 부러진 상태다. 두 부상은 서로 다르지만 부상 초기에는 심한 인대 파열과 골절의 모습이 비슷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발목을 접질린 뒤 통증과 부기가 심하다면 단순 염좌로 넘기기보다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골절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다친 뒤 48~72시간 동안은 아이스팩 등을 천으로 감싸 냉찜질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는 부기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므로 가능한 범위에서 냉찜질을 반복한다.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온찜질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상 초기의 온찜질은 피해야 한다. 부상 후 최소 2~3주가 지나고 열감과 부기가 충분히 가라앉은 뒤에는 뻣뻣함이 느껴질 때 온찜질을 시행할 수 있다.

골절이 배제된 염좌는 보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통증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일부 체중을 싣고 보행할 수 있다. 다만 발목을 여러 각도로 움직이는 동작은 삼가야 한다. 방심하다 다시 접질릴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에서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통증이 심할 때는 목발을 사용해 발목에 실리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 기간은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중증 염좌는 워킹 부츠나 기능성 보조기를 사용할 수 있고, 완전 파열은 2~4주 정도 단단한 고정이 필요할 수 있다. 이후 관절 운동과 종아리 근력 강화, 한 발 서기 같은 균형 훈련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가벼운 염좌는 회복까지 약 2~3주, 심한 손상은 6~12주 정도 걸릴 수 있다. 스포츠 복귀는 통증 없는 움직임과 근력·균형 회복을 기준으로 정해야 재부상을 줄일 수 있다.

한번 발목을 다친 뒤 습관적으로 접질리는 증상을 만성 발목 불안정증이라고 한다. 첫 손상 후 재활이 부족하면 발목 위치를 감지하는 고유수용감각과 발목·종아리 근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지면의 작은 요철에도 쉽게 발목이 꺾일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사라졌다고 다 나은 것으로 판단하지 말고, 불안정성이 굳어지지 않도록 재활 운동을 이어가야 한다.

수개월간 보조기 착용과 체계적인 재활을 시행했는데도 반복해서 발목이 꺾이고 통증이 남는다면 수술을 검토할 수 있다. 연골 손상이나 힘줄 파열이 동반된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은 MRI 촬영과 불안정성 검사, 증상과 활동 수준 등을 함께 살펴 전문의 판단 아래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도움말: 박성현 연세하나병원 관절센터 원장.


김포=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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