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맞서 뭉치는 해외 방송사들…한국은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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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공세에 맞서 해외 전통 방송사와 플랫폼의 연합이 대륙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오히려 협력이 느슨해지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 공영방송 ZDF는 상업방송 프로지벤자트아인스와 콘텐츠 계약을 맺고, 올해 말부터 자사 주문형(VOD) 콘텐츠를 프로지벤의 스트리밍 서비스 조인(Joyn)에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 실시간 채널을 조인에 추가한 데 이은 확장으로, 뉴스·다큐멘터리·교양·예능 등 카탈로그 콘텐츠가 경쟁사 플랫폼에 실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는 1년여 전 콘텐츠 무단 이용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였던 사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에서는 통합 움직임이 더 크다. 위성방송 스카이가 16억파운드(약 3조원)에 ITV의 방송·스트리밍 부문을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공영방송 BBC와 채널4도 규모 확대를 위한 스트리밍 협정을 논의 중이다.

유럽을 넘어 중남미에서도 방송사 11곳이 콘텐츠·기술·제작설비를 공유하는 스트리밍 동맹 ALATV를 추진하고 있다. 현지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을 '몸집을 키우거나 죽거나(Get-Big-or-Die)'로 요약한다. 개별 방송사로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협력의 배경이다.

한국도 글로벌 OTT에 맞서 뭉쳐야 할 이유는 다르지 않다. 넷플릭스는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 1400만명대로 독주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협력이 약해지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웨이브에서 SBS의 실시간 방송과 VOD 서비스 이용이 종료됐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가 공동 출자해 출범한 플랫폼인데, 그 근간인 지상파 콘텐츠가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해외 방송사들이 콘텐츠를 서로 실어주며 규모를 키우는 것과 대조적이다.

몸집을 키우기 위한 티빙-웨이브 합병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양사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본계약 체결과 주주 동의 절차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하려면 규모의 경제가 필수라는 게 해외 방송사들이 합종연횡에 나선 이유로 보인다”며 “국내도 위기에 대한 인식은 같지만 합병 지연과 협력 약화로 정반대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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