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전국 하수서 31종 마약류 잔류 확인…필로폰·대마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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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하수망 전역에서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을 필두로 한 불법 마약류가 검출됐다. 하수 잔류물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마약 유통 실태가 드러났다. 특히 핼러윈 등 시기와 유흥가 등 특정 지역에 마약 소비가 집중되는 양상도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전국 하수처리장과 특정 인구 밀집 지역 하수에서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을 비롯한 총 31종 불법 마약류가 검출됐다고 24일 밝혔다.

식약처는 2020년부터 매해 하수 시료를 분석해 잔류 마약류를 조사해왔다. 이번 조사는 채수 지점을 세분화해 분석 대상 마약류를 기존 22종 내외에서 243종으로 대폭 확대해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필로폰은 전국 34개 하수처리장과 서울부터 인천과 전남광주 등 3개 도시 상위배수분구, 유흥시설 인근 인구밀집지역 등 모든 채수 지점에서 빠짐없이 검출됐다. 다만 하수처리장 검출량을 기준으로 추정한 전국 평균 필로폰 일일 사용량은 1000명당 85mg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애틀 등 미국 주요 도시(2109mg), 호주(1518mg), 체코(1175mg)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종류별로 대마와 유사한 환각 효과를 내는 '합성칸나비노이드' 계열이 21종으로 가장 많이 검출됐다. 케타민 역시 2022년 이후 4년 연속 하수처리장과 인구밀집지역에서 검출돼 시중 유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채수 지점별 마약류 검출 양상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최종 처리 단계인 하수처리장에서는 11종이 확인된 반면, 유흥가나 항만 지역의 하수가 모이는 상위배수분구에서는 18종이 검출됐다.

핼러윈 기간 유흥시설 인근 10개 지점을 집중 조사한 결과, 하수처리장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코카인, MDMA(엑스터시) 등 이른바 '클럽 마약' 8종이 확인됐다. 동일 지역 평소 주말 조사에서는 4종만 검출돼 특정 시기에 마약 사용이 집중되는 경향이 입증됐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채수기 대신 주말 심야와 새벽 시간대(밤 10시, 새벽 1시·3시·7시)에 직접 하수를 채취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올해 실태조사부터 유흥시설 인근의 상위배수분구 채수 지역을 기존 3개 도시에서 6개 도시로 늘린다”며 “특정 시기 인구밀집지역 핫스팟 조사도 1곳에서 3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출 정보는 관할 수사기관과 지자체에 신속히 제공해 마약 단속과 신종 임시마약류 지정에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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