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허공에 뜬 화면 조작하는 '비접촉 인터페이스' 기술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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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가 고분자 소재를 활용해 독자 공정으로 제작한 고해상도 홀로그램 시트.

국내 연구진이 허공에 뜬 화면을 조작하는 비접촉 인터페이스 기술을 구현했다. 일본이 독점한 '공중 홀로그램'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 결과다. 앞으로는 감염 걱정 없는 비접촉 터치 환경이 열릴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미러반사판 시트(홀로그램 시트)를 국산화하고, 공중에 뜬 영상을 손가락으로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유사 홀로그램(호버링 홀로그램)' 기술 핵심부품을 국내 원천기술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유사 홀로그램은 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한 빛을 특수 미러반사판으로 허공에 재현하는 기술이다. 별도 안경·스크린 없이 공중에 떠 있는 영상처럼 보인다. 공간 터치 센서와 결합하면 허공의 화면을 손가락으로 직접 조작할 수 있다. 차세대 비접촉 인터페이스 기술로 주목받는다.

유사 홀로그램 핵심부품인 미러반사판 시트는 일본 기업이 정밀 미세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 독점 공급해 왔다. 이에 연구진은 고분자(폴리머) 소재와 포토리소그라피 및 임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고해상도 미러반사판 시트를 제작하는 독자 공정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10×10㎝ 크기 미러반사판 시트를 제작하고, 이를 활용해 공중에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하는 시제품을 제작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수술용 환부 추적 모니터, 무안경 의료 디스플레이, 공공시설 비접촉 안내 시스템, 엘리베이터 버튼, 스마트 안마의자 제어장치 등 다양한 비접촉 사용자 인터페이스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확산 이후 공용 터치스크린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의료기관과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활용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김주연 ETRI 책임연구원은 “향후 공간 터치 센서와의 연동 기술을 고도화해 사용자가 공중 영상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공간 터치 기능을 추가 개발해 국내 공공기관 및 다중이용시설 실증을 추진하고, 중동·미국 등 해외 전시회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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