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삼성바이오 턱밑 추격…제약·바이오 1위 첫 역전하나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켜온 셀트리온이 매출 기준으로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연간 매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처음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올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 격차가 약 1000억원까지 좁혀졌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신제품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잇고 있어 이르면 올해 처음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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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생성형AI 이미지)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5조4270억원, 영업이익 2조4946억원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매출 5조3265억원, 영업이익 1조78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2분기 매출 격차도 크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3222억원, 영업이익 5997억원이다. 셀트리온은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해 역대 최대 2분기 실적 달성이 유력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이 주력인 반면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생산·판매와 신약 개발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도 CDMO 사업을 본격화해 수주 잔액이 1조원을 넘어섰지만 전체 사업구조를 직접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두 회사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오랫동안 매출 1·2위를 유지해온 대표 기업이라는 점에서 순위 변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셀트리온의 성장세는 고수익 후속 제품이 이끌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신제품 판매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하반기에 국가별 입찰 물량과 연말 재고 확보 수요가 집중돼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 전이성 직결장암·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베바시주맙),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아달리무맙)와 '스테키마'(우스테키누맙) 등이 유럽과 미국에서 처방 선두권에 오르거나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 여건도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대부분 해소됐고 고원가 재고 소진과 개발비 상각 종료, 생산수율 향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당초 제시한 연간 매출 가이던스 5조3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하반기에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록빌 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반영과 강달러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회사가 제시한 연간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 15~20%인 약 5조3200억~5조50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노사 갈등과 파업이 하반기 비용과 수주 활동에 미칠 영향은 변수로 꼽힌다. 노사 합의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나 성과급 지급 관련 충당금이 반영될 경우 수익성이 일부 낮아질 수 있다. 2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안정적인 공급을 최우선으로 하는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들 특성 상 향후 수주 협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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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연간 실적 추이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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