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어드밴텍(Advantech)이 하드웨어 및 기술 공급업체를 넘어 산업 혁신을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한다. 산업용 PC 글로벌 1위를 넘어 엣지 AI 리더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산업 현장의 AI 전환이라는 거대한 파도 위에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 퀄컴과 공조해 엣지 AI 영향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엔비디아와는 AI 팩토리 사업 분야에서 공조를 다짐했다.

회사는 AI팩토리는 물론 자동차 에너지 메디컬 분야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해 놓고 있다. 특히 데이터 처리 속도가 중요한 상황에서 클라우드와 엣지를 연결해 주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는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엣지는 네트워크나 컴퓨팅에 연결된 최종 디바이스를 말한다. 산업용 로봇이나 피지컬AI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어드밴텍은 어떤 회사
IoT 인텔리전스 시스템과 임베디드 플랫폼 분야 글로벌 강자다.
1983년 대만에서 설립된 어드밴텍은 현재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27개국 90여 개 도시에서 약 8800명 임직원이 근무한다. 한국법인에는 약 130명이 재직 중이다. 2025년 기준 글로벌 매출은 22억7000만 달러로, 2024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한화로 3조4000억원 규모다. 한국법인은 약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2월 기준 시가총액은 약 92억달러에 달한다.
시장조사 전문 업체 OMDIA에 따르면 산업용 PC 분야 글로벌 시장 점유율 41%를 유지하고 있다. IoT 솔루션 및 임베디드 플랫폼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제조, 에너지, 물류, 의료,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어드밴텍은 올들어 'Edge Computing & AI-Powered WISE Solutions'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지난 6월 초 대만에서 △엣지 AI 컨퍼런스 △컴퓨텍스 2026 △월드파트너 컨퍼런스(WPC) 3개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를 통해 전략, 기술,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하고, 산업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 가속화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엣지 AI 컨퍼런스에서는 업계 리더와 전문가, 생태계 파트너들이 대거 참석했다. 전 세계 생중계 되면서 3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리우(K.C. Liu) 어드밴텍 회장은 NVIDIA, 퀄컴, 인텔 등 글로벌 AI 생태계 파트너들과 함께 엣지 컴퓨팅과 피지컬 AI 최신 발전 방향을 조명하며, 엣지 AI를 대규모로 확산·적용하는 시대가 본격 도래했음을 강조했다.
아시아 최대 ICT 전시회인 컴퓨텍스 2026에서는 총 4개의 전시 구역을 통해 엣지 AI, AI 에이전트,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AI가 디지털 세계를 넘어 실제 물리적 환경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소개했다.

연이어 진행된 월드 파트너 컨퍼런스(WPC)에는 전 세계 800여 명의 기술 파트너와 산업 리더가 참석했다. 12개 산업별 포럼을 통해 AI 에이전트와 피지컬AI의 실제 산업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3일간의 심도 있는 교류를 통해 최신 엣지 컴퓨팅 및 AI 기반 솔루션을 직접 확인했으며, 글로벌 생태계 전반에 걸친 전략적·기술적·사업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어드밴텍은 단순한 제품 공급업체를 넘어, 파트너와 개발자, 산업 고객을 연결하는 글로벌 산업 AI 생태계 기업으로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에코시스템 구축이 차세대 경쟁력
어드밴텍은 엣지 컴퓨팅과 AI-파워드 WISE 솔루션을 브랜드 테마로 내세워 글로벌 생태계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 고객이 단순한 하드웨어 장비나 AI 모델이 아니라 하드웨어·소프트웨어·AI 프레임워크·시스템 구축·현장 서비스를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 수준의 파트너를 필요로 한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엔비디아 및 퀄컴과 공조 체계를 갖췄다는 점이다.
밀러 창 어드밴텍 사장은 “현재 지구촌 산업은 디지털에서 피지컬로 전환되는 시점”이라며 “전 산업계가 피지컬AI를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AI 시대의 3대 축인 클라우드AI와 엣지AI 그리고 피지컬AI 경쟁력을 키운다.
특히 회사는 다양한 피지컬AI 로봇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어드밴텍은 지난달 대만에서 'WEDA(WISE-Edge-Developer Architecture)'도 소개했다.
엔비디아와 퀄컴도 이날 행사에서 어드밴텍과의 굳건한 공조를 강조했다.
디푸 탈라 엔비디아 부사장은 “AI가 피지컬 세상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엔비디아와 함께 글로벌 피지컬AI 에코시스템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엔비디아는 오픈형 로봇개발 플랫폼인 'NVIDIA Isaac' 을 통해 생태계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퀄컴은 어드밴텍과 자사의 드래곤윙 기술 협업을 소개했다.
나쿨 두갈 퀄컴 이사는 “스마트 시티는 물론 거대 엔터프라이즈 산업에서 컬컴의 비전 기술이 유용할 것”이라면서 “피지컬AI는 혁신의 차세대 플랫폼이 될”이라고 협업을 강조했다.
특히 스마트 제조, 헬스케어, 물류, 자율장비 분야에서는 플랫폼 간 연동, 실시간 연산, 데이터 처리, 현장 유지보수 등 복합 요구가 많아, 생태계 협력과 빠른 확장형 아키텍처 구축 능력이 AI 상용화의 핵심이다.
◇어드밴텍, AI시대 선도위해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
어드밴텍은 이 같은 전략적 행보를 바탕으로 '산업용 PC(IPC) 세계 1위'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산업 혁신을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중심에는 산업 현장에서 수집한 자료를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고 데이터가 생성되는 현장에서 바로 분석해 빠르고 정확하게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인 '엣지(Edge) AI'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전체 엣지 컴퓨팅 구축 사례의 절반 이상이 머신러닝(ML)을 포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2년 5% 수준에서 크게 확대되는 것이다. 엣지(Edge) AI와 엣지(Edge) 컴퓨팅이 산업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리우 어드밴텍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업계가 AI와 엣지 컴퓨팅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기업 경쟁력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역량을 넘어, 산업과 지역을 연결하는 협력 생태계 구축 능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어드밴텍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AI가 클라우드에서 엣지로, 디지털 혁신에서 실제 산업 현장 적용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드밴텍은 엣지 AI, 피지컬AI 상용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기술 혁신과 함께 ESG 경영 역시 어드밴텍이 집중하는 분야다. 최근 어드밴텍은 S&P 글로벌의 2025년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CSA)에서 ESG 종합점수 89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 또 전 세계 9200여개 기업 가운데 글로벌 상위 5% 지속가능 기업(글로벌톱 5%)에 선정됐다. 업종 내 지속가능성 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인더스트리 무버(Industry Mover)'를 수상했다.
어드밴텍 에릭 첸 CFO는 “글로벌 톱 5%와 인더스트리 무버(Industry Mover) 선정은 어드밴텍의 지속가능 경영과 AIoT 혁신에 대한 노력을 입증하는 역대 최고 성과”라며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과 AI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ESG를 경영과 혁신의 중심에 두고 있으며, 건전한 거버넌스와 친환경 설계,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지능형, 그리고 지속가능한 지구 구현'이라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석 기자 stone20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