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맨해튼 한복판 막고 '테일러 스위프트 결혼식'… “사적 행사 특혜” 분노도

결혼식 앞두고 지역 사회에 400억원 '통 큰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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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 사진=AP 연합뉴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가 미국 맨해튼 한복판에서 '세기의 결혼식'을 진행할 계획인 가운데, 대규모 도로 통제로 인해 시민 불편이 가중되면서 사적 행사에 공공 자원을 과도하게 투입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AP 통신은 뉴욕시 허가서를 입수해 스위프트의 결혼식 리허설 만찬이 이날 오후 6시부터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에서 개최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100명의 하객이 참가하는 소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변 도로가 밤새 전면 통제되며 본 행사는 3일 오후 5시부터 4일 오전 4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예상 하객 수는 1000명, 차량 수는 500대에 달한다.

이에 앞서 현재 행사 주최 측은 대규모 인파를 수용하기 위해 경기장 인근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대형 드라이브스루 텐트 등 임시 시설물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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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 사진=AP 연합뉴스

문제는 결혼식이 이어지는 주말 내내 맨해튼 중심가의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보행자 통행까지 부분적으로 제한된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철도 허브 중 하나인 펜 스테이션으로의 접근이 엄격히 제한되면서, 뉴욕 경찰국은 이용객들에게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별도 입구를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연휴 기간과 맞물려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이동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지 주민과 소상공인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경기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시 당국이 지역 상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제대로 홍보하지 않았다며 사적인 호화 행사를 위해 공공 도로를 막아 상인들에게 막대한 매출 손실을 입히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기에 뉴욕시가 결혼식과 관련한 도로 통제 계획을 한 달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침묵을 지켜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투명성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은 이번 여름 월드컵 등 대규모 행사 준비로 인해 사적 행사를 줄여야 한다고 공언했던 기존 입장과 달리, 이번 테일러 스위프트 결혼식에 대한 시의 특혜성 지원 의혹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도로 통제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두 사람이 결혼식 주간에 맞춰 거액의 기금을 쾌척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AP에 따르면 스위프트와 켈시 측은 최근 지역 및 전국 자선단체 20곳에 총 2600만 달러(약 400억 원)를 기부했다. 스위프트의 홍보 담당자가 밝힌 기부처에는 뉴욕시 푸드뱅크와 시티 하비스트 등 뉴욕 기반 단체 9곳을 비롯해, 켈시의 소속 팀 연고지인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어린이 병원, 스위프트의 저택이 위치한 로드아일랜드의 푸드뱅크 등 두 사람과 인연이 깊은 지역 단체들이 두루 포함됐다.

공식 발표에는 이번 결혼식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으나, 법 집행 관계자를 통해 금요일 밤 결혼식 일정이 알려진 시점과 맞물려 전해졌다. 다만 이러한 기부 행보와 별개로, 대규모 도로 통제로 영업 손실을 입은 매디슨 스퀘어 가든 인근 상인들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보상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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