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만에 한달 3배치 비가 쏟아졌다…日 공항서 7000명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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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바현에 기록적 폭우. 사진=연합뉴스
지바현에 12시간 동안 348㎜ 퍼부어

일본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바현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나리타공항에 약 7000명의 이용객이 발이 묶이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4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지바현에는 전날 오후부터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이어지면서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침수 차량에 갇힌 고령 여성 1명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지바시에서는 14일 오전 1시 40분까지 12시간 동안 348㎜의 비가 내렸다. 관측 이래 가장 많은 강수량으로, 평년 8월 한 달 강수량의 약 3배에 달한다. 미도리구의 한 관측소에서는 전날 오후 6시부터 6시간 동안 약 450㎜의 비가 측정됐다.

일본 기상청은 지바현 내 20여 개 시·군에 재해 경계 최고 단계인 호우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도로가 침수되고 전철과 버스 운행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교통망도 사실상 마비됐다.

특히 나리타공항에서는 전철과 공항버스 등이 멈추면서 14일 오전 4시 기준 약 7000명이 공항에 발이 묶였다. 지바현과 공항 측은 임시 체류시설을 마련하고 이용객들에게 침낭과 물, 식량 등을 제공했다. 일부 이용객은 공항 로비에서 밤을 보냈으며, 식당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철도 운행도 차질이 이어졌다. 일부 노선은 오전부터 단계적으로 운행을 재개했지만, 소토보선 일부 구간과 구루리선 전 구간 등은 복구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급 '사자나미', '와카시오', '시오사이'는 이날 운행이 중단됐으며, 나리타공항과 도쿄를 연결하는 '나리타 익스프레스'도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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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일본 지바현 지바 지하철역 인근 도로가 침수됐다. 사진=AFP 연합뉴스

한편 제17호 태풍 '낭카'의 일본 접근 가능성은 낮아졌다. 낭카는 14일 오전 일본 도쿄 동남동쪽 약 1450㎞ 해상에서 동진하고 있으며, 향후 일본 동쪽 먼바다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이번 지바현 폭우는 낭카의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습한 공기의 유입과 상공의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기상청은 산사태와 하천 범람, 저지대 침수 등에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도 주말부터 많은 비가 예상된다. 15일부터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시작돼 16일 새벽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남해안과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 산지에는 150㎜ 이상의 폭우가 예상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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