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용 반도체 가격, 메모리 대란에 패널값 처음으로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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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램

액정표시장치(LCD) TV 원가에서 반도체 가격이 패널값을 추월했다.

TV용 반도체 가격이 디스플레이보다 높아진 건 처음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품귀 현상이 TV 원가 구조를 뒤흔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 제조사에게는 상당한 수익성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하반기 중 32인치 HD와 40·43인치 풀HD(FHD) 모델과 같은 소형 LCD TV에 탑재되는 메인보드 가격이 역사상 최초로 디스플레이 가격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옴디아에 따르면 32인치 HD TV 부품 원가에서 비디오·오디오 처리 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10% 초반에서 올해 3분기 40% 후반으로 폭등했다. 1년 만에 4배 이상 상승했다.

TV 제조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은 화질을 좌우하는 패널이다. 그러나 패널은 수요 변동이 없는 반면 반도체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 사상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기준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25달러와 30.5달러로, 1년 전보다 각각 4.4배·8.9배 올랐다.

메인보드에서 영상 데이터를 처리하고 사용자 설정값을 저장하는 D램과 낸드 이외 TV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 색상과 밝기를 조절하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전력을 제어하는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모든 부품 가격 상승이 메인보드 제조 원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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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5인치 UHD TV

중형 TV 모델에서도 반도체 가격 압박이 현실화됐다. 3분기 기준 D램·낸드·와이파이 모듈 등을 포함한 55인치 UHD LCD TV용 메인보드 가격은 118.2달러로, 전년 동기(33.9달러) 대비 3.5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달 기준 55인치 UHD 패널 최저가(116달러)를 넘어선 금액이다. 반도체 가격이 55인치 패널 평균가(123달러) 턱밑까지 상승했다.

원가 부담으로 TV 제조사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소형·저가형 TV 라인업은 대형·프리미엄 제품과 달리 가격 민감도가 높아 원가 인상분을 판가에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조사가 수익성 악화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급망 다변화·제품 사양 최적화·비용 효율화 등으로 TV 사업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또, 콘텐츠·플랫폼 사업 확장으로 TV 매출 기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메모리 대란 장기화로 TV 원가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TV 사업 원가에서 패널값만큼 반도체 가격 관리가 중요해졌다”며 “시장 변동성에 대처하기 위해 원가 절감과 고정비 관리가 더욱 핵심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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