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가보지 않아도 판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자취생들의 집을 구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저희 비전입니다.”
김성찬 자취백과지도 대표는 부동산 중개 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 '허위매물'을 꼽았다. 지난해 1인 가구가 800만을 돌파해, 연간 500만명 이상이 새로운 집을 구해야 하지만 허위매물 문제는 10년째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찾은 해법은 '호실 단위'로 표준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파트는 평면도가 있어 공간이 표준화돼 있지만, 빌라 원룸 등은 평면도가 없고 호실마다 모양이 제각각이라 이를 악용한 속임수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핵심은 '1매물 1데이터' 원칙이다. 하나의 호실에는 하나의 표준 데이터만 존재하도록 설계했다. 동일한 호실을 여러 중개사가 각기 다른 정보로 등록하는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했다. 이용자가 건물을 선택하면 각 호실의 구조와 사진, 임대 가능 여부, 임대인 연락처 등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정보 확보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발품을 팔아 현장 사진을 직접 확보하는 방식과 중개사에게 고객을 연결해주는 대가로 매물 등록을 유도해 전국 단위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한 호실에 한 건의 데이터, 한 명의 중개사만 등록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진위검증을 위해서다. 등록된 정보는 한 달이 지나면 자동으로 '과거 정보'로 전환된다. 이렇게 쌓인 과거 데이터로 호실의 실제 공간을 표준화해 공간 정보를 속여 허위매물을 중개하는 경우를 차단한다.
김 대표는 “아파트는 평면도가 표준화돼 있지만 원룸은 호실마다 구조가 모두 다르고, 이 때문에 중개 과정에서 공간을 속이는 일이 발생한다”면서 “시세는 달라질 수 있어도 공간은 바뀌지 않는다. 호실별 데이터를 축적해 공간을 속이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격 허위는 임차인과 중개사 간 상호 감시 구조로 잡아낸다. 가격이 실제와 다르면 방문한 임차인이 신고할 수 있는 카카오톡 알림 시스템을 운영하고, 신고가 누적되면 매물을 내린다. 또 동네 중개사가 타 중개사의 허위 정보를 신고하면 그 호실의 광고권을 박탈하고 신고한 중개사에게 정보를 넘기는 혜택을 제공, 허위 매물을 없애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자취백과지도는 관악구를 중심으로 약 1만건의 호실 데이터를 확보해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관악구 서비스를 시작한 뒤 대학가와 1인 가구 밀집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중개사를 위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도 개발한다. 주소 입력만으로 계약서를 자동 작성하고, 공적 장부 조회와 전자계약, 계약 관리, AI 기반 특약 추천, 권리분석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하는 것이 목표다. 축적된 데이터와 공공데이터를 결합해 향후 AI 기반 임대차 권리분석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임차인은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얻고, 중개사는 업무 효율을 높이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면서 “부동산 산업에서 10년간 있으면서 풀리지 않는 허위매물 문제와 중개사들의 업무 효율성 향상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