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공급망 '탈중국' 가속…美 리튬 광산 프로젝트 전격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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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주 라이올라이트 리지 리튬-붕소 프로젝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현지 대형 리튬 광산 개발에 합류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의 '탈중국' 전략을 가속한다. 북미 현지 광물 자급률을 극대화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제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포석이다.

23일(현지시간) 호주 핵심 광물 개발사 아이오니어와 외신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미국 네바다주 '라이올라이트 릿지(Rhyolite Ridge)' 리튬·붕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전략적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양사는 7월 중 법적 구속력을 갖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광산 현장 및 핵심 정제 플랜트의 설계·조달·시공(EPC)을 전담하며 그룹 내 핵심 광물 확보의 기술적 교두보를 마련한다. KIND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지원한다.

네바다주 에스메랄다 카운티에 위치한 라이올라이트 릿지는 북미 유일의 리튬·붕소 복합 광산이다. 올 하반기 최종투자결정(FID)을 거쳐 2029년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 목표인 수산화리튬 2만7800톤은 전기차 약 37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류는 대주주인 현대자동차의 '지렛대식 밸류체인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세계적 수준의 플랜트 시공 능력을 담보로 건설을 책임지는 대신, 현대차그룹이 향후 광산에서 생산될 미국산 리튬 물량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이나 우선 매수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전망이다.

이는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 전기차 신공장(HMGMA)과 현지 배터리 합작공장의 자급률을 높여 IRA 보조금 요건을 완벽히 충족하기 위한 필수 퍼즐이다. 중국산 광물을 철저히 배제해야 하는 해외우려기관(FEOC) 규제가 강화되고, G7 정상이 배터리 공급망의 특정국 의존도를 2030년까지 60% 이하로 낮추기로 결의함에 따라 북미 현지 광물 조달은 현대차의 생존 전략이 됐다.

프로젝트가 국내 핵심 소재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이미 리튬 추출 기술 개발로 협력 기반을 닦아둔 곳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의 인프라 시공 능력이 결합되면서 미국 내 '광산-정제·소재-완성차 배터리 탑재'로 이어지는 한국계 전기차 서플라이 체인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동 현대엔지니어링 상무는 “의향서 체결은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계를 위해 신뢰성 있는 핵심 광물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그룹의 강력한 의지와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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