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50만 명에 불과한 아프리카 대륙 최서단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대회 첫 이변을 연출했다.
15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1차전 스페인과 카보베르데 경기는 0-0으로 마무리됐다.
스페인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카보베르데는 철저한 두 줄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섰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스페인은 후반 들어 라민 야말과 니코 윌리엄스를 차례로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어 페란 토레스 대신 다니 올모까지 전장에 내보내며 총공세를 펼쳤으나 중원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중거리 슛에 의존하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오히려 경기 막판에는 카보베르데가 역사적인 승리를 거둘 뻔한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후반 90분, 카보베르데 디네이 보르헤스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의 선방에 막히며 스페인은 간신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조시마르 조제 에보라 디아스 · 40) 였다. 보지냐는 스페인의 막강한 화력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경기 최우수 선수(MOM)에 선정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보지냐는 자국 국기를 들어 올리며 동료들과 함께 역사적인 첫 승점 획득의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치며 16강 진출 가도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스타 선수가 즐비한 스페인이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면서,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해 남은 조별리그 경기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