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시스템반도체(SoC) 설계 자동화 스타트업 '잇다반도체(ITDA)'가 자동차 기능 안전 국제 표준 'ISO 26262' 인증을 획득하며 전장 시장 진입의 핵심 장벽을 돌파했다.
2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잇다반도체는 최근 ISO 26262 기능안전관리(FSM·프로세스) 인증을 획득했다. ISO 26262는 차량 내 전기·전자 시스템의 결함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 표준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와 1차 협력사(Tier 1)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한 필수 관문으로 꼽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ISO 26262 인증을 단순한 '품질 인증서'가 아니라, '이 회사의 제품과 프로세스는 차량에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공식 보증으로 받아들인다.
특히 팹리스나 디자인하우스 입장에서는 잇다반도체의 'SoC 캔버스(Canvas)' 같은 툴을 사용해 설계한 전력·클럭 시스템이 인증을 받기 훨씬 유리해진다는 뜻이다. 고객사들은 자체 인증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도 차량용 SoC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이 인증은 요구 수준이 매우 높다. 부품 오작동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는 물론 막대한 리콜 비용과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공급받는 모든 부품에 극도로 엄격한 안전 인증을 요구한다. 특히 최고 안전 등급인 ASIL-D는 거의 항공기 수준의 안전성을 요구할 정도로 까다롭다.
개발 전 과정을 수천 페이지 분량의 문서로 증명해야 하며, 모든 요구사항과 결과물 사이의 추적성(Traceability)이 철저하게 확보돼야 한다. 이 때문에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통과하기 매우 어려운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잇다반도체는 일반 기업들과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택했다. 인증 요구사항을 문서가 아닌 시스템 자체에 내재화해 기능안전 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 기능안전 절차와 산출물을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추적성을 자동 관리하며, 개발 단계별 요구사항과 검증 흐름까지 시스템이 스스로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플랫폼으로 구축했다.
현재 잇다반도체는 FSM 인증을 기반으로 제품 인증(Product Certification)까지 확대 적용 중이다. FSM 인증이 운전면허증을 딴 것이라면, 제품 인증은 그 면허증으로 실제 차를 운전할 수 있는지까지 증명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전호연 잇다반도체 대표는 “기능안전 프로세스 전체를 온톨로지(Ontology) 구조로 모델링해 요구사항, 설계, 검증, 안전 분석, 인증 산출물 간 관계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연결할 예정”이라며 “AI 에이전트가 인증 프로세스를 지원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