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김형만 스튜디오초이스 대표 “유통에서 제작까지 콘텐츠 가치사슬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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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만 스튜디오초이스 대표

“스튜디오 초이스는 콘텐츠 종합 투자배급사로, 나아가 지식재산(IP) 중심 투자제작사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콘텐츠를 단순히 유통하는 것을 넘어 기획부터 제작투자·배급·서비스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해 IP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김형만 스튜디오 초이스 대표는 올해 3월 단행한 리브랜딩의 의미를 이렇게 정의했다. 2007년 케이블TV VoD 사업자로 출발한 '홈초이스'는 19년 만에 콘텐츠 종합 투자배급사 '스튜디오 초이스'로의 탈바꿈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KT알파 콘텐츠미디어사업부문장 출신으로, TV·모바일·N스크린 서비스 기획부터 콘텐츠 투자·배급·유통까지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양쪽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취임 후 “OTT 확산과 시청 행태 변화로 TV VoD는 구조적 하락 국면에 진입했고, 기존 사업 방식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인식 하에 리브랜딩 작업을 추진했다.

그는 “케이블 VoD 플랫폼 하나만으로는 미래 지속성이 없다”며 “기존 역량을 기반으로 연관 다각화하고 빠르게 피보팅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사명 변경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집에서 TV를 보던 형태'를 의미하는 'HOME'을 콘텐츠 중심의 STUDIO로 전환함으로써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했다.

콘텐츠 선별 기준도 새롭게 정립했다. 김 대표는 “과거처럼 그물을 뿌리는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며 “팬덤이 명확하고, 니치한 콘텐츠가 통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하는 선별 프레임은 세 가지다. 20년간 축적한 플랫폼 운영 데이터를 활용한 시장 수요 검증, 콘텐츠가 어떤 플랫폼에서 가장 잘 소비될지 사전 설계하는 플랫폼 적합성, 그리고 포맷 변형·글로벌 확장이 가능한 IP 확장 가능성이다.

신사업의 첫 교두보는 한국 영화 PP채널 '씨네초이스'다. '선택은 가볍게, 영화는 깊게'라는 모토 아래 2000년대 명작 중심의 모던 클래식 채널로 운영할 계획이다.

중기적으로는 씨네초이스를 시작으로 중화권 드라마·애니메이션 등 확실한 팬층을 가진 버티컬 장르 채널들을 단계적으로 추가해 복수 프로그램 공급자(MPP)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대형 플랫폼이 대작 중심으로 강화할수록 틈새 장르를 깊게 파고드는 버티컬 채널의 기회는 오히려 커진다”고 말했다.

직접 제작 시장 진입도 단계적으로 준비 중이다. 스튜디오 초이스는 2022년 영화 '육사오' 메인 투자·배급으로 198만 관객을 동원하고 베트남 개봉 한국 영화 역대 개봉 주 최고 스코어를 기록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투자배급 조직 재구성과 여름 직접 극장 배급을 시작으로, 2027년 공동제작 참여, 2028년 자체 IP 기획·제작·글로벌 유통이라는 3단계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김 대표가 궁극적으로 그리는 그림은 스튜디오 초이스를 넘어 플랫폼과 콘텐츠 생태계 전반의 동반 성장이다. 그는 “유료방송 플랫폼의 위기가 콘텐츠 사업자의 위기로 전이되고, 이것이 다시 플랫폼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동 수급·공동 운영 등 'Content Shared Service'를 통해 업계 전체의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고객과 파트너 모두에게 콘텐츠 선택의 기준이 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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