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무선망 투자 경쟁…글로벌 대기업 연평균 500억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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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로 생성한 이미지.

인공지능(AI)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의 무선 네트워크 투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내 와이파이가 단순 접속망을 넘어 AI 워크로드, 사물인터넷(IoT), 로봇, 스마트빌딩을 구동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기업들이 무선망 예산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스코 2026년 무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 80%는 최근 5년간 무선망 투자를 확대했다. 이 중 29%는 같은 기간 무선 예산을 50% 이상 늘렸다. 기업 82%는 앞으로 4~5년간 무선망 예산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고, 35%는 현재 절반 이상의 투자 증액을 예상했다.

투자 규모도 상당하다. 조사 대상 기업 6098곳의 연평균 무선망 지출은 직원 250~499명 기업 615만달러(약 90억5000만원), 500~999명 기업 963만달러(약 141억8000만원), 1000~4999명 기업 1274만달러(약 187억7000만원), 5000~9999명 기업 1994만달러(약 293억7000만원)로 집계됐다. 직원 1만명 이상 대기업은 연평균 3901만달러(약 574억5000만원)를 무선망에 지출했다.

투자 확대 배경으로는 AI와 IoT 확산이 꼽힌다. AI 애플리케이션(앱)과 스마트기기가 기업 업무 환경으로 확산되면서 기존 무선망만으로는 고대역폭·저지연·다중접속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무선망의 역할도 사무용 접속망에서 AI·IoT 기반 업무 환경을 지원하는 인프라로 확대되고 있다.

무선망 활용처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AI 앱과 워크로드를 이미 도입한 기업은 28%로 조사됐다. 이 비중은 2027년 79%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파일럿 단계인 기업은 29%, 향후 12개월 내 도입을 계획한 기업은 22%로 나타났다.

차세대 와이파이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기업 무선망에서는 와이파이5가 43%로 가장 널리 쓰이고 있지만, 와이파이6E 또는 와이파이7을 이미 도입한 기업도 19%로 나타났다. 향후 1년 내 와이파이6E 또는 와이파이7을 도입할 계획인 기업은 59%에 달했다. 노후 무선 인프라로는 AI와 고대역폭 앱, 단말 밀집 환경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응답 기업의 78%는 무선망 투자로 운영 효율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직원 생산성 향상과 고객 참여·경험 개선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각각 75%였다.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봤다는 응답은 68%로 집계됐다.

다만 무선망 고도화에 따른 운영 부담과 보안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기업 98%는 무선 운영 복잡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85%는 최근 12개월간 한 건 이상의 무선 보안 사고를 경험했다. 58%는 무선 보안 사고로 금전적 손실을 입었고, 이 중 절반은 연간 손실 규모가 100만달러(약 14억원)를 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선망 투자가 단순 비용이 아니라 기업 운영 성과와 매출에 영향을 주는 전략 투자로 바뀌고 있다”면서 “AI 인프라 투자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넘어 단말과 현장을 연결하는 접속망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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