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해체 현장에 투입될 로봇 실증 기반이 국내에 처음으로 구축된다. 방사선 환경에서 원격 장비를 검증하는 인프라와 현장형 인재 양성 체계를 동시 마련한다.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전담하는 총사업비 241억원 규모의 '방사선환경 실증기반 구축'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029년 12월까지 원전해체 기술의 자립과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원전해체에 투입되는 원격 장비 대상 방사선환경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해체 장비를 활용한 실습교육이 포함된 현장형 전문인력 양성 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약 198억원이 투입되는 방사선환경 로봇 실증센터는 실제 원전해체 상황과 유사한 수준의 방사선 모사환경에서 상용 규모의 원격 해체장비를 시험할 수 있는 실증시설이다. 해당 시설을 통해 방사선 환경에서 작업하는 원격 장비의 작동 수명, 정밀도 등 장비들의 신뢰성 평가를 수행해 국내 원전해체 기술개발·상용화의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약 42억4000만원 규모의 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특성화고부터 산·학·연 재직자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교육체계를 구축한다. 실제 장비 실습 기반의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해 해체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마련함으로써, 미래 원전해체 산업을 견인할 전문인력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사업은 원전 후행주기 기술 자립을 위한 것으로 국내 원전 전주기 완성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복연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경수로 목업 시설을 구축하고 해체 현장에서 원격으로 방사선을 측정할 수 있는 4족 로봇 'KRIDOG(Korea Radiation Inspection DOG)'을 개발한 바 있다. KRIDOG은 복잡한 지형과 장애물이 많은 원전 해체 현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고선량 구역에 투입돼 방사선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영상과 위치 정보 등 현장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경주시 양남면에 세계 최초 중수로 해체기술 개발·상용화를 위한 중수로해체연구소가 준공될 예정이다.
권병훈 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장은 “이번 사업은 기술 실증 인프라와 전문인력 양성 기반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면서 “방사선환경 로봇 실증센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을 선도하는 산업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