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에 엡스타인 피해 여성 증언 남기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공범 길레인 맥스웰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받았다는 소문에 대해 “모두 거짓말”이라고 전면 반박했다.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9일(현지시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성명 발표를 통해 “그 불명예스러운 제프리 엡스타인과 나를 연관 짓는 거짓말은 오늘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을 통해 멜라니아 여사가 맥스웰과 이메일을 나눈 사실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은 엡스타인이 멜라니아 여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해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맥스웰에게 보낸 내 이메일 답장은 그저 캐주얼한 서신 교환에 불과하다”며 “나와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같은 파티에 초대된 적이 종종 있다. 뉴욕과 팜비치에서는 사교계가 겹치는 것이 흔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엡스타인과 친구였던 적이 없다. 엡스타인의 피해자도 아니다”라며 “엡스타인은 나를 도널드에게 소개하지 않았다”고 앞선 여러 소문을 일축했다.
특히 엡스타인과 처음 만난 시기가 2000년이었으며, 남편인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파티에서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엡스타인을 만난 적도 없고, 그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다. 소셜 미디어에 나와 엡스타인에 대한 가짜 이미지와 주장들이 유포되어 왔다. 신중하게 판단하기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재정적 이득과 정치적 입지 상승을 위해 내 명예를 훼손하려는 악의적이고 정치적 동기를 지닌 개인 및 단체들의 거짓 비방은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멜라니아 여사는 의회를 향해 “엡스타인에게 피해를 본 여성들을 위해, 생존자를 중심으로 한 공개 청문회를 열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모든 여성은 원한다면 공개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을 가져야 하며, 그 증언은 의회 기록에 영구적으로 남겨져야 한다”며 “그래야만 비로소 우리는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그간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공개적인 입장 발표를 꺼려왔던 트럼프 일가의 행보와 상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의 발표 이후 MSNOW와 인터뷰에서 “해당 발표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다만 이 사안과 정통한 관계자는 CNN 방송에 “트럼프 대통령도 알고 있던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엡스타인 피해자 유족과 생존자들은 청문회 개최에 반대했다.
피해자 측은 BBC 뉴스나이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서서 신고하고 증언했다”며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다. 생존자들은 할 일을 다 했다. 권력자들이 할 일을 해야 할 차례”라고 지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