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와중에 백악관서 '900억 격투기쇼'…트럼프 팔순잔치 무대는 'UFC 옥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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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 론) UFC 경기장 건설 현장.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건국 250주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내달 백악관 잔디밭에서 종합격투기 'UFC(얼티핏 파이팅 챔피언십)' 경기가 펼쳐진다.

AP 통신·가디언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의 UFC 경기장 건설 현장에 중장비가 투입돼 거대한 금속 아치 구조물을 들어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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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 론) UFC 경기장 건설 현장. 사진=AP 연합뉴스

경기장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이 기획한 종합격투기 대회 'UFC 프리덤 250'를 위해 건설되고 있다. 행사는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인 6월 14일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에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경기장은 성조기가 그려진 높은 아치 아래에 빨강, 하양, 파랑으로 꾸며지고, 두 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된다. 무대 주변에는 수천 개의 임시 좌석이 설치되며, 악단을 위한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2만~2만5000명 규모 관객 수용이 가능한 경기장이라고 소개했으나 백악관 사우스론의 수용력 문제로 5000석 규모로 축소됐다고 정정했다. 인근 엘립스 공원에도 경기를 중계할 대형 스크린이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며, UFC 측은 일반 대중을 위해 두 장소 모두 관람 가능한 무료 티켓을 배포할 계획이다. 반면, 극소수 자산가를 겨냥한 초호화 VIP 패키지 티켓은 150만달러에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대 규모의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 것과 달리 이번 대회에 챔피언십 경기는 단 2번만 펼쳐질 예정이다. 메인 이벤트로는 일리아 토푸리아와 저스틴 게이치의 라이트급 챔피언십 경기가 치러지며, 알렉스 페레이라와 시릴 가네의 헤비급 잠정 타이틀전도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UFC 측에 따르면 이번 대회 비용은 최소 6000만달러(약 900억원)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해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자 백악관과 UFC 측은 “대회에 소요되는 비용은 전액 UFC 측이 부담하며, 국민의 세금은 일절 사용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미국 내 고물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백악관에서 초호화 일회성 쇼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은 계속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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