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공지능(AI)홈으로 기축 아파트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400만 세대에 이르는 기축 아파트 단지에 AI 허브를 중심으로 도어락부터 냉장고, 에어컨 등 LG전자 가전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인테리어 수요까지 정조준한다.
LG전자는 이르면 하반기 구축 아파트 월패드와 AI홈 플랫폼을 연동하기 위한 별도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LG전자 AI홈 허브 '씽큐 온'과 AI홈 플랫폼 '씽큐'를 통해 아파트 내 조명, 난방, 가스 등을 제어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30평대 아파트를 구현한 스마트홈 모델하우스 '씽큐 리얼'을 구축했다. 현관, 거실, 주방, 안방, 드레스룸, 욕실 등 실제 주거공간과 유사하게 꾸몄다. 씽큐온과 씽큐 앱을 중심으로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연결한 공간이다.
씽큐 리얼은 단순 가전 전시장이 아닌 건설사, 인테리어 업체, 이동통신사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 대상 (B2B) AI홈 쇼룸으로 꾸며졌다. LG전자는 기존 냉장고, 에어컨, TV 등 주력 제품 뿐만 아니라 흡기·배기구를 하나로 묶은 전열교환기, 시스템 공기청정기 등 출시 예정 신제품과 욕실 환기 제품, 스마트 샤워 수전 등 욕실 가전까지 배치했다.
거실 가전 제어에서 공조, 환기, 욕실, 빌트인 설비까지 넓어진 AI홈의 적용 범위를 알리기 위해서다.
실제 도어락에 지문을 대고 씽큐리얼 현관에 들어선 순간 자동으로 커튼이 열리고 씽큐온과 연결된 실내 조명의 전원이 일제히 켜졌다. 음악은 물론 실내 온도까지 설정한 값으로 작동을 시작했다. 실내 모든 가전을 앱 하나로 제어할 수 있는 AI홈을 실증한 공간이다.
과제는 이같은 연결성이 신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축 단지는 분양·시공 단계에서 건설사, 홈네트워크 업체와 협의를 통해 씽큐온과 월패드를 연동할 수 있지만 입주가 끝난 기축 아파트는 단지별 월패드 사양과 홈네트워크 환경이 제각각이다.
LG전자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홈네트워크 업체 현대HT와 월패드 연동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씽큐 앱 내 '우리단지연결' 서비스를 통해 코맥스 등 주요 홈넷 업체와의 연동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아파트 가구가 약 1200만 세대에 달하는 반면 신축 아파트 증가분은 연간 15만 세대 수준에 그친다. AI홈 확산을 신축 단지 수주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만큼 기존 월패드가 설치된 아파트를 주요 타깃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LX하우시스와 AI홈 적용을 염두에 둔 주거 제품 개발도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커튼 등 주요 제품에서는 협업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 뿐만 아니라 기축 아파트에서도 AI홈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홈네트워크 업체들과 연동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씽큐온을 중심으로 가전과 IoT 기기, 주거 인프라를 연결해 고객이 보다 쉽게 AI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