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의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70%가 넘는 찬성률로 가결됐다. 전체 6만여명의 투표 인원 가운데 1만6000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반도체(DS) 부문 내에서도 비메모리 사업부의 이탈표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찬성률은 20%를 간신히 넘겼다. 총파업 리스크는 해소됐지만 삼성전자 내부 복수노조 간 온도 차와 사업부별 보상 격차 논란은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27일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투표 대상 조합원 6만5593명 가운데 6만2616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95.5%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찬성은 4만6142명, 반대는 1만6474명으로 찬성률은 73.7%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는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지만 노조별 표심은 크게 갈렸다. 교섭을 주도한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에서는 투표 대상 5만7332명 중 5만5333명이 투표했고 4만4606명이 찬성했다. 찬성률이 80.6%에 달했다.
반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서는 투표 대상 8261명 중 7283명이 투표해 1536명만 찬성했다. 찬성률은 21.1%에 그쳤고, 반대는 5747명으로 78.9%를 차지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삼성전자 내부 표심은 크게 갈렸다. 초기업노조를 중심으로는 잠정합의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었지만 전삼노에서는 반대 여론이 훨씬 컸다. 전삼노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뿐만 아니라 DS부문 조합원도 상당수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X뿐만 아니라 DS 내부에서도 메모리와 비메모리와 공통 조직 간의 이해가 크게 엇갈린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되면서 총파업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사업부별 보상 격차와 복수노조 간 주도권 경쟁은 향후 삼성전자 노사관계의 불씨로 남게 됐다”고 평가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