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CL이 한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한국 법인 출범 2년 반 만에 수장을 교체하고, 브랜드 이미지 재정립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달 TCL코리아 대표로 선임된 게리 자오 대표는 “판매 확대보다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신뢰를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유통과 서비스, 소비자 접점 전반에서 한국 시장에 맞는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취임 일성부터 '속도'보다 '깊이'를 앞세웠다. TCL 태국 법인장 재임 시절 유통망 확대와 프리미엄 전략으로 성장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의 훨씬 높은 경쟁 강도와 소비자 기대 수준에 맞는 전략을 별도로 구사할 방침이다.
대표상품 TV 라인업에서는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군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SQD-미니(Mini) LED 기술 경쟁력과 인공지능(AI) 기반 사용자 경험을 앞세워 삼성전자·LG전자가 장악한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와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자오 대표는 “단순 가격 경쟁보다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과 사용자 경험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AI, 디스플레이 등 TCL이 보유한 차별화 프리미엄 기술을 보다 많은 한국 소비자에게 경험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이 글로벌 TV 브랜드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 중 하나인 만큼, 이곳에서의 브랜드 신뢰 구축은 곧 글로벌 경쟁력 시험대가 된다는 의미다.
내년 4월 출범하는 소니와 합작회사 역시 제일 먼저 한국 프리미엄 TV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자오 지사장은 “소니는 오랜 기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과 콘텐츠·서비스 경험을 구축해온 기업”이라며 “TCL은 글로벌 생산 역량과 디스플레이 기술, 공급망 경쟁력을 늘려왔기에 양사 협력은 각자 강점을 결합해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TV 중심 이미지에서 벗어나 종합 가전 브랜드로 전환도 가속화한다. TCL코리아는 현재 TV 이외에 에어컨, 냉장고, 모니터, 사운드바, 태블릿 등 다양한 가전 카테고리를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자오 대표는 “가전 시장은 개별 제품 경쟁을 넘어 브랜드 전반 제품 경험과 기술 경쟁력이 중요해지는 방향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종합 가전 브랜드로서 인지도 구축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TV 중심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제품군에서 소비자들이 TCL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판을 깔겠다는 것이다.
이어 “한국 시장은 제품별 경쟁 강도가 매우 높고 소비자 기대 수준 역시 높은 시장인 만큼, 단순히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카테고리별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신뢰를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 'TV 브랜드'를 넘어 다양한 가전 제품군을 제공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