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힌 가운데, 초기 합의안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포기 방안이 포함됐다는 미국 측 주장이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초기 합의 조건으로 고농축 우라늄 포기를 요구했고, 이란이 이를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이 보유한 우라늄 비축분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합의되지 않았으며, 향후 이어질 핵 프로그램 협상에서 세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양측이 우선 우라늄 포기 원칙에 합의한 뒤 핵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문제는 후속 협상으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보도는 전날 파키스탄 중재단이 테헤란에서 이란 지도부와 연쇄 회동을 진행하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동 국가들과 접촉하며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나왔다.
그러나 이란 핵 프로그램 처리 방식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중단,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문제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어느 수준까지 의견 접근이 이뤄졌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는 이번 협상의 최대 난제로 꼽힌다.
이란은 현재 농도 60%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 약 440㎏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 비축분을 미국이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수차례 주장해왔다.
미국 입장에서는 준무기급 우라늄을 제거할 경우 전쟁 장기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잠재우고 외교적 성과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핵협정에서는 이란이 우라늄 비축분을 러시아로 반출한 바 있다.
반면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는 방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란 내부에서는 이를 사실상 '굴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이란은 우라늄 문제를 초기 합의안에서 제외하고 2단계 협상으로 미루자고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미국 협상단이 중재국을 통해 “초기 합의에 우라늄 문제가 포함되지 않으면 협상에서 철수하고 군사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 군당국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핵시설 공습 시나리오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벙커버스터 폭탄을 활용해 우라늄 저장 시설이 있는 이스파한 핵시설을 타격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종 세부 조율이 진행 중이며 합의의 하나로 호르무즈 해협도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과 남은 쟁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중재국이 '한 페이지짜리 기본 협정안'을 마련했으며, 이르면 24일 이를 발표한 뒤 수일 내 세부 협상에 들어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