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처럼 파업 외칠라…TSMC 회장 직접 나서 “올해 성과급 30% 이상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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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직원 불만을 잠재우고자 올해 성과급을 평균 30% 이상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웨이저자 TSMC 회장이 “대만 직원의 성과급(이익배당금)은 평균 30% 이상 인상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성과급 타결 소식과 맞물려 TSMC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최고경영자가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 노사는 총파업 직전 임금·성과급 협상 잠정 합의안 도출에 성공하며 파업 사태를 극적으로 봉합했다. 반도체 부문 직원 1인당 평균 약 34만 달러 수준의 보너스가 지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식 노조가 없는 TSMC 내부에서도 동요가 일었다. AI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보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사내 온라인 포럼과 익명 게시판을 통해 분출된 것이다. 대만 현지 법상 집단 파업이 까다롭긴 하지만, “우리도 삼성처럼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웨이 회장은 타운홀 미팅을 자청해 보너스 인상안을 발표하며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TSMC 측은 공식 논평은 자제하면서도, 이번 주 초 성명을 통해 올해 직원 이익배분 증가율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확신했다.

웨이 회장은 그동안 가격 정책과 관련해 단기 기회주의보다는 장기 안정성을 중시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러한 경영에 힘입어 TSMC는 올해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을 무려 66%까지 끌어올렸다.

블룸버그는 TSMC가 순이익 증가율과 연동해 직원 성과급을 확대해 온 만큼,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높은 증가 폭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TSMC는 정관상 연간 순이익의 최소 1%를 성과급 프로그램 재원으로 적립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2025년 이익배분 프로그램에는 전년 대비 46.6% 증가한 약 1030억 대만 달러(약 4조 9300억원)를 배정해 둔 상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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