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은 사실이었다…비만·당뇨·치매 부르는 '이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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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조금씩 덜 자는 생활이 반복되면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치매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잠을 조금씩 덜 자는 생활이 반복되면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치매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컬럼비아대 연구팀의 연구를 인용해 매일 수면 시간을 약 90분 줄이는 정도의 '경미한 수면 부족'만으로도 6주 동안 평균 1파운드(약 0.45kg)의 체중 증가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기존 연구들이 하루 4시간 이하의 극단적인 수면 제한을 주로 다뤘던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일상에서 흔히 겪는 수면 감소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평소 7~8시간 잠을 자는 성인들의 취침 시간을 90분 늦춰 하루 5~6시간만 자도록 한 뒤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체중은 6주 만에 평균 0.45kg 늘었다.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1년 동안 약 4kg 가까이 증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구를 주도한 파리스 주라이카트 컬럼비아대 의과대학 영양의학과 교수는 “매일 90분가량의 수면 부족이 장기간 지속되면 실제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의 체중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는 활동량 감소도 확인됐다. 수면이 부족한 참가자들은 충분히 잤을 때보다 하루 평균 17분 더 오래 앉아 있었고, 남성과 폐경 이후 여성은 비활동 시간이 최대 30분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잠이 부족하면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동시에 식습관과 대사 기능에도 변화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피로감 때문에 운동량이 감소하고 단 음식이나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더 찾게 되며, 혈당 조절 기능 저하와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인해 지방 축적이 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짧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질 경우 인슐린 저항성 위험은 40~80%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비만과 제2형 당뇨병 발생 가능성을 키운다. 또한 하루 7시간 미만으로 잠을 자는 사람은 혈압과 염증 수치가 높아져 심장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체중 감량은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체중이 줄면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 되는 기도 폐쇄가 완화되고 염증과 관절 통증도 줄어들어 보다 깊은 잠을 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수면 부족은 뇌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하루 7시간 미만의 수면, 불면증, 과도한 낮잠, 주간 졸림, 코골이 등이 치매와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뇌 변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면 시간이 7시간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관련 뇌 병변이 더 많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수면은 세포 회복과 기억 정리, 뇌 속 노폐물 제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건강을 유지하려면 하루 7시간 이상 충분히 잠을 자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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