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크기 초대형 태풍 '바비' 중국 상륙… “200만명 피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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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태풍 바비가 상륙한 중국 칭다오(청두)에서 물에 잠긴 도로를 건너고 있는 스쿠터 운전자. 사진=AP 연합뉴스

초대형 태풍 '바비'가 중국 동부 해안에 상륙하면서 전례 없는 폭우와 강풍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일주일 사이 중국을 강타한 두 번째 대형 태풍으로, 경로에 위치한 주요 도시에서 약 200만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길에 올랐다.

12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가장 넓은 지점의 반경이 1000km에 달해 '프랑스 국토 너비'와 맞먹는 규모를 가진 제9호 태풍 바비는 전날 저녁 해안 도시 저장성 타이저우시에 처음 상륙했다. 이어 자정 무렵에는 인근 원저우시에 상륙하며 내륙을 관통했다.

앞서 태풍 바비는 시속 290km의 강풍을 동반한 초강력 태풍 상태로 괌과 북마리아나 제도를 타격한 뒤, 일본 사키시마 제도와 대만 북쪽 해상을 거치며 대규모 정전과 산사태 등의 피해를 남겼다. 필리핀에서는 태풍의 영향으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최소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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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 영향으로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 웨칭시 거리가 물에 잠긴 모습. 사진=신화 연합뉴스

중국 대륙에 상륙한 현재는 강한 열대성 폭풍 급으로 세력이 다소 약화되었으나, 강우대 내에 엄청난 양의 수증기를 머금고 있어 심각한 폭우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12일 오전에는 태풍의 중심부가 저장성 항저우시에 도달함에 따라 현지 당국은 학교와 직장의 운영을 중단하고 항공편 400여 편과 수십 편의 열차 운행을 전면 취소했다.

현재까지 저장성에서만 170만 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인구 1000만 명의 대도시 원저우와 수도 베이징에서도 각각 수십만 명과 10만 명의 주민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중국 기상 당국은 태풍 바비가 북서쪽으로 이동하며 14일에는 안후이성 동부, 15일에는 산둥반도를 거쳐 황해 북부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태풍은 최근 발생한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이미 39명이 사망하고 막대한 농·축산업 피해를 입은 중국 남부 지역에 추가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태풍 바비의 간접영향권에 들면서 제주 지역에 강풍 특보가 내려졌다. 전날 오후 3시 기준 제주에서는 국내선 103편과 국제선 2편 등 105편이 결항했으며, 85편이 지연 운항하고 국제선 3편이 회항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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