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자 소상공인 업계가 “10년 숙원 과제가 해결되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9일 금융위원회의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시스템(SCB·Small-business & self-ownership Credit Bureau)' 도입 발표와 관련해 “실질적인 금융 사각지대 해소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신용평가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소상공인 신용평가체계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당국과 시중은행 관계자,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정책 수요자 대표로 참여했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이번 SCB 도입은 지난해 7월 17일 연합회 마포 교육센터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현장 간담회 당시 소상공인들이 강하게 요청했던 사항이다. 연합회는 약 10년 동안 '소상공인 전용 신용평가 모델' 도입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그동안 소상공인은 사업의 성장성이나 영업 성실도와 관계없이 대표자 개인 신용점수 중심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장기간 성실하게 사업을 운영해도 금융 접근성이 낮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시 간담회에서는 “3개월 된 직장인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30년 넘게 성실히 장사한 어머니는 사채를 써야 했다”는 사례가 소개되며 소상공인이 마주한 금융 장벽을 보여주기도 했다.
연합회는 이번 SCB 도입으로 이러한 금융 정보 비대칭과 신용평가 괴리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신용평가 체계의 핵심은 미래 성장성을 반영한 AI 기반 평가 방식이다. 단순한 부채 상환 이력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매출 추이, 사업 업력, 업종 특성, 방문자 수 등 다양한 비금융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성장 등급(Scale-up)'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도·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업 등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정교한 평가가 가능해지고, 경쟁력이 높은 소상공인은 'S등급'을 통해 기존보다 상향된 신용도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금융기관이 소상공인 금융 지원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감독규정 개정, 임직원 면책 제도, 포용금융 평가 인센티브 등 제도적 장치가 함께 마련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의 땀방울이 신용으로 환산되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가 열렸다”며 “금융위원회와 중기부 관계자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시범 운영과 보완이 필요하겠지만, 연합회도 제도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