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인 줄 알았는데”... 여행지서 3kg 아기 출산한 英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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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출산한 영국 여성 해티 셰퍼드. 출산 후 모습과 출산 2주 전 모습. 사진=해티 셰퍼드 페이스북 / 뉴욕포스트 캡처

20대 영국 여성이 해외 여행을 즐기던 중 복통으로 병원에 갔다가 임신한지도 몰랐던 아기를 출산한 사연이 화제다.

최근 영국 더선·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영국 여성 해티 셰퍼드(21)는 지난해 남자친구와 함께 떠난 호주 여행에서 선상 파티를 즐기다 갑자기 복통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당시 셰퍼드는 식중독이나 장염 증상이라고 생각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를 먹었지만 증상은 오히려 악화했고, 복부 오른쪽에서 극심한 통증까지 발생했다. 맹장염이라고 생각한 그는 곧바로 퀸즐랜드 골드코스트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셰퍼드는 초음파 검사 결과 의료진으로부터 “임신으로 인한 진통”이라는 믿을 수 없는 진단을 들었다. 평소 피임약을 복용해왔으며, 배가 부르지도 않았기 때문에 임신이라는 뜻밖에 진단에 셰퍼드와 남자친구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그가 공개한 출산 2주 전 사진을 보면, 임신 8개월임에도 배가 전혀 나오지 않은 모습이다.

셰퍼드는 더선과 인터뷰에서 “처음파 검사를 하던 의사의 얼굴을 돌아봤을 때, 그는 살면서 본 얼굴 중에 가장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며 “임신이라는 진단에 '피임약을 먹고 있어서 그럴 리 없다'고 하자, 의사는 '지금 아기가 나올 거다. 당신은 지금 진통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약 10시간의 진통 끝에 그는 2.9kg의 건강한 딸 이슬라-그레이스 치들을 품에 안았다.

셰퍼드는 자신이 임신 사실을 전혀 몰랐던 이유가 태반이 배 앞쪽으로 밀려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아가 척추 근처 등 쪽에서 자라고 있어서 배가 나오지 않고, 임신부도 아기의 움직임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특히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셰퍼드는 자가면역 질환인 그레이브스병(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고 있어 발견이 더욱 늦었다. 이 질환으로 인해 어지럼증과 피로감을 느끼고 체중이 감소했기 때문에, 치료제 용량을 늘려 체중이 늘어났다고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셰퍼드는 “예전에는 상당히 저체중이었고, 증량을 위해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병행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는 '은폐형 임신(cryptic pregnancy)' 사례로, 임신 20주 이후에 임신 사실을 발견하는 경우를 뜻한다. 호주에서는 약 475건의 임신 중 1건이 은폐형 임신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경우처럼 진통이나 출산 직전까지 임신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는 약 2500분의 1로, 드물지만 종종 발생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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