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원회가 '신안 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 대상으로 확정하고 자금 공급을 개시한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목표로 내건 국민성장펀드가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마중물'로서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신안 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첨단전략산업기금 7500억원을 선·후순위 대출로 투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국민성장펀드는 민간이 독자적으로 투자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고 회수 기간이 긴 대규모 프로젝트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공급한다.
이번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재정 자금이 투입되어 민간 투자의 후순위 손실을 흡수한다는 점이다. 정부가 리스크를 먼저 떠안아 민간 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고금리와 불확실성으로 설비 증설을 망설이던 기업이 사업 추진을 결심하게 만드는 '투자 촉매제' 역할을 수행한다.
1호 사업인 신안 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전남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 남측 해상에 390메가와트(㎿) 규모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3조4000억원에 달한다. 국민성장펀드는 이 중 7500억원을 18~19년 장기 대출 형태로 지원해 사업의 재무 안정성을 대폭 보강했다.
산업은행과 5대 시중은행이 공동 조성한 '미래에너지펀드'도 이번 프로젝트에 5440억원을 투입한다. 펀드 출범 후 첫 금융지원 사례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민관 협력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사업은 순수 국내 자본으로 추진하는 최초의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발전 터빈을 제외한 하부 구조물, 해저케이블, 변전소 등 주요 기자재 97%를 국산 제품으로 채택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을 위해 8000억원 규모 터빈 설치선을 신규 건조해 투입한다. 조선과 케이블 등 국내 연관 산업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해상풍력 단지가 완공되면 AI 데이터센터 등 전남 첨단산업단지에 필수적인 전력 인프라 역할을 수행한다. 금융위는 이번 사업이 전력 소비가 막대한 AI 반도체 생태계 조성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상생 모델인 '바람소득' 구조도 도입했다. 발전 수익 중 일부인 연간 250억원 규모 추가 수익을 지역 주민에게 배분해 소득 기반 확충을 지원한다.
자금 집행은 특수목적법인(SPC) 출자자 자본금 납입 등을 거쳐 올해 3분기부터 본격화된다. 건설 기간은 약 3년이며, 2029년 가동이 목표다.
금융위는 해상풍력을 시작으로 △K-엔비디아 육성 △국가 AI 컴퓨팅 센터 △첨단 AI 반도체 파운드리 등 나머지 6개 메가프로젝트에도 차례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전체 7개 프로젝트 중 4개가 비수도권에 위치하며, 펀드 투입 금액 기준 50% 이상을 지방에 배정해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