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부족 내후년에도 지속”…메모리, 최대 실적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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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으로 촉발된 메모리 반도체 품귀(쇼티지)가 2026년을 관통할 전망이다. 내년 물량이 이미 동난 데 이어, 내후년에도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산업 수요와 공급 제약은 타이트한 시장 여건을 만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2026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17일(현지시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내놨다. 2026 회계연도 2분기(2025년 9~11월) 매출 136억4300만달러(약 20조1643억원), 영업이익 61억3600만달러(약 9조714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영업이익은 182%가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마이크론은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AI 필수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내년 물량이 완판됐고, 시장규모도 2025년 350억달러에서 2028년 1000억달러로 연평균 4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닫. 고객들과의 협의 내용을 기반으로 1000억 달러 돌파 시점이 기존 전망인 2030년에서 2년이나 앞당겼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HBM 생산 집중에 따른 범용 D램과 낸드 역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빠른 실적 발표로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역대 최대 매출을 다시 쓰면서,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8조8425억원, 영업이익 14조7223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9%, 82.1%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매출 88조2192억원, 영업이익 15조6965억원으로 같은 기간 16.4%와 141.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SK하이닉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삼성전자는 매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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