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트럼프, 김정은과 대화 가능성…핵동결 '스몰딜' 나설 수도”

국가정보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2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시도해 핵 동결 등 '스몰 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올 상반기 러시아를 재차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정원은 1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미 관계에 대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여야 정보위 간사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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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등이 출석한 가운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정원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스스로 과거 북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성사를 제1기 (정부의) 대표적 성과로 인식, 김정은과 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충성파'인 리처드 그레넬을 특임 대사로, '협상론자'인 알렉스 웡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으로 각각 임명하면서 대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간 내에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핵 동결과 군축 같은 작은 규모의 협상, '스몰 딜' 형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이어 “북한 인권 문제는 트럼프 1기 때처럼 소극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우리 정부로서는 대한민국을 배제한 일방적인 북핵 거래의 소지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북한이 당분간 대러시아 추가 무기 지원 및 파병을 통한 군사·경제적 반대급부 확보에 매진하면서, 올해 상반기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도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공고화하는 차원에서 최선희 외무상, 노광철 총참모장, 민영길 당 정치국 위원 등을 승진·보임하는 등 관련 간부를 전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러시아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북한을 각각 방문하면서 양국 관계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까지 수직 상승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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