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3일 “미국 측은 한국 경제의 견조함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방미 성과 등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안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부 최고위급 인사 중에는 처음으로 지난 6~10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안 장관은 “정치 상황이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긴 하나 경제 산업 지표상으로 드러난 것은 환율이 요동을 치다가 조금 안정세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면서 “미국 측도 한국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고, 특히 경제의 견조함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만난 전미제조자협회(NAM) 대표들은 자신들이 도와줄 게 없냐고 할 정도로 한국의 안정화를 바라고 있다”면서 “(공급망측면에서) 한국이 워낙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안 장관은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과 관련해선 “우리 기업이 미국에 워낙 투자를 많이 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특히 반도체, 이차전지 등 우리기업의 주요 투자 분야 관련 주의 상원 의원들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자체를 지키기 보다는 IRA를 통해 우리 기업에 제공하려 한 지원을 어떤 형태로든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하고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안 장관은 방미 기간, 미국 조선업 강화를 위한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을 공동 발의한 토드 영 상원의원(공화·인디애나) 등을 만나 한미 조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향후 협력 진전에 대한 기대도 표했다.
안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해군력을 강화하고, 관련된 조선업을 강화하려는 깊은 수준의 제도 개편을 하려고 한고 있어 조만간 여러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안 장관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수출과 관련해선 올해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출은 '상저하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안 장관은 연초 수출 통계가 악화할 수 있지만 과도한 우려를 가질 상황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1월 수출 실적이 나오면) 당장 한국의 수출 동력이 완전히 꺾였다는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이는 임시 공휴일 편성 등으로 인한 조업일수 축소의 여파로 너무 과하게 우리 경제의 타격을 우려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성장성,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부총리와도 소통하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의 수출 부양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방미 기간 중 체결한 한·미 원자력 수출 협정을 두고는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글로벌 원전 시장을 같이 공동으로 협력해서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안 장관은 “원전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중국이 세계 원전 시장에 독점적으로 진출하고 있었다. 한미 기업이 공동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하면 앞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질 것”이라면서 “3월 본계약 체결을 앞둔 체코 원전도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