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미공개 영상 AI 회사에 팔아 수익화…분당 최대 4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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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와 디지털 콘텐츠 제작자들이 사용하지 않은 영상을 인공지능(AI) 회사에 판매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오픈AI, 구글, AI 회사인 문밸리(Moonvalley) 등 주요 AI 기업들이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수 백명의 콘텐츠 제작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영상 1분당 1달러에서 최대 4달러까지의 비용이 지불되고 있다.


AI 기업들은 콘텐츠 제작자들이 보유한 미공개 영상을 AI 알고리즘을 훈련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학습에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특히 온라인에 공개되지 않은 독점 데이터는 AI 모델의 성능을 높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용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촬영된 수백 시간 분량의 영상 중 많은 부분이 온라인에 업로드되지 않고 남는다. 이런 미공개 영상이 AI 기업의 주요 타겟이 되고 있다.

현재 AI 기업들이 지급하는 비용은 영상 품질과 형식에 따라 다르다. 4K 해상도로 촬영된 고품질 영상이나 드론 촬영, 3D 애니메이션 같은 특수 영상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 영상은 분당 1~2달러의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오픈AI, 메타, 어도비와 같은 기업들은 AI 영상 생성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백만 시간에 달하는 비디오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댄 레빗 와서맨 부사장은 “영상 라이선싱은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다만 이런 기회는 영구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AI 기업과 콘텐츠 제작자를 연결하는 플랫폼도 활성화되고 있다. 트로베오(Troveo AI)와 칼리오페 네트웍스(Calliope Networks) 같은 라이선싱 회사는 제작자들의 비공개 영상을 수집해 대량으로 AI 기업에 라이선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트로베오는 지금까지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500만달러 이상의 금액을 지급했다.

AI 데이터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공개 영상이 디지털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수익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AI 기업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공정한 보상과 제작자의 권리가 보장되는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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