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산업 추경 예산 대폭 삭감…AI 생태계 조성 '빨간불'

국가 AI데이터센터 예산 670억 중 25억만 고작 반영
기재부·국회에 건의문 전달…“국가 전략 인프라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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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AI데이터센터 전경.

최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에 광주시의 현안인 인공지능 전환(AX) 실증 밸리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돼 관련 생태계 조성에 차질이 우려된다.

22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규모를 12조2000억원으로 늘리면서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4조원 이상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AI 선도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시가 AI 2단계 사업으로 추진 중인 AX실증밸리 조성 예산은 25억원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광주시가 요청한 670억원의 국비 예산을 추경안에 포함했으나 기획재정부는 '지역사업'이라는 이유로 25억원만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과기정통부가 AI 인프라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했지만 광주를 별도 지원하는 예산 중복집행 문제가 있다는 점도 꼽았다. 결국 광주시의 AI데이터센터 운영을 자체 예산으로 충당하라는 게 기재부의 논리인 셈이다.


지난 2020~2024년까지 5년간 4000억원을 투입해 광주 첨단3지구 AI집적단지에 건립한 AI데이터센터는 전국 900여개 기업이 약 2000건의 AI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국가 단위 공공 인프라다. 센터는 고성능 GPU 연산장비, 대용량 데이터 저장소, 보안 인증 체계, AI 테스트베드 등을 통합 제공한다. 중소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이 고비용 인프라 없이도 AI 기술 개발과 실증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광주시는 서울 여의도 집무실을 마련해 정부 추경에 AI 관련 예산을 반영하기 위한 설득 작업에 나섰다. 기재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지만 강기정 광주시장이 직접 광주지역 국회의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등에게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광주상의)도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의 정상적인 운영과 디지털 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해 추경에 운영예산 670억원 전액을 반영해줄 것을 기재부와 국회에 건의했다.

광주상의는 “광주 AI 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은 국가적 활용성과 전략적 중요성을 간과한 처사”라면서 “AI데이터센터가 특정 지역이 아닌 국가 전체가 활용하는 전략적 기반시설임을 고려해 국가사업으로서 정당한 예산 배분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최태조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광가 AI데이터센터의 운영과 AX 실증밸리 조성은 단순한 지역 사업이 아닌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AI사업의 주도권을 가지고 오는 초석이 될 것”이라면서 “AI데이터센터는 정부가 구축한 스타트업 및 연구자 지원용 인프라이기 때문에 정부의 전폭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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