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인재 허브 '나노스쿨']송준오 웨이브로드 대표 “질화물 반도체로 AI·탈탄소 시대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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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오 웨이브로드 대표.

“그룹 3족 질화물 기반 에피와 소자 기술은 인공지능(AI) 시대 탈탄소와 디지털 인프라를 동시에 떠받치는 핵심 축입니다.”

송준오 웨이브로드 대표는 화합물반도체가 전력·통신·디스플레이를 잇는 핵심 기술이지만, 국내 인력·장비 인프라는 여전히 실리콘 중심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한다. 질화갈륨(GaN) 기반 에피택셜 웨이퍼와 마이크로LED 소자를 함께 개발하는 웨이브로드는 한국나노기술원 나노스쿨과 협력해 공공 나노팹 장비를 공유하고, 실전형 인력 양성 모델을 함께 구축하고 있다.

웨이브로드는 에피 웨이퍼 같은 소재부터 소자, 응용 부품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화합물반도체 기업을 표방한다. 송 대표는 “질화물 반도체 연구개발과 대기업 양산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들이 성능·품질·원가·납기 관리를 한 번에 고려하는 개발·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나노스쿨과의 협력에는 국내 화합물반도체 생태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해외에 비해 질화갈륨(GaN)·탄화규소(SiC) 기술 성숙도와 시장 저변, 정책 지원이 부족하고 대학 내 관련 전공·인력도 줄어든 상황에서, 공공 나노팹 인프라를 활용한 장기 교육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송 대표는 “몇 달짜리 교육으로는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화합물반도체 인력을 육성하기 어렵다”며 “나노스쿨과 석사 과정 수준의 2년 안팎 교육을 설계해 제조공정과 장비 운용을 모두 소화하는 실전형 테크니션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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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로드 로고.

중소·벤처 입장에서 나노스쿨 오픈팹 장비 교육은 장비 격차를 줄이는 수단이다. 그는 “투자 여력이 제한된 기업은 모든 공정·분석 장비를 갖추기 어렵다”며 “교육을 이수한 사내 엔지니어가 기술원 장비를 직접 운용하면서 공정 최적화 속도와 결과 재현성이 높아지고, 기술원 인력 의존에 따른 비용·시간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브로드 기술 로드맵은 엔지니어드 에피택시 웨이퍼와 마이크로LED 소자에 맞춰져 있다. 2킬로볼트(kV) 이상 항복전압과 박형 고방열 특성을 갖춘 엔지니어드 에피 웨이퍼를 고전압·고효율 전력반도체용 독자 제품으로 내놓고, 마이크로LED 픽셀 광원을 기반으로 차량용 지능형 조명, 초소형 디스플레이, 광배선 등 고부가 응용 제품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AI 연산과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할수록 고효율·고속 화합물반도체와 광소자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며 “나노스쿨 같은 공공 인프라와 협력해 기술·인력·장비 격차를 줄이고, 에피·소자·응용까지 이어지는 풀스택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화합물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고 강조했다.


화성=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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