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 후보 도출 후 1년 가까이 시간을 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임 총장 선임이 무산됐다. 길게는 반년 가까이 진행될 추가 절차가 불가피해졌다. 현 이광형 총장 본래 임기가 지난해 2월 마무리 된 가운데, 새로운 리더십이 서기까지 기간이 더욱 늘어나게 됐다.
KAIST는 26일 서울 양재동 김재철 AI 대학원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임 총장 선출에 대한 사항을 논의했으나 끝내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총장 후보는 △김정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이광형 현 총장 △이용훈 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가나다순)이다. KAIST 이사회 총장후보발굴위원회의 후보 자체 발굴과 교수협의회 선출, 후보 자천 등이 종합돼 총장후보선임위원회가 지난해 3월 추려낸 이들이다. 여러 단계의 지난한 과정 끝에 학내 교수 총의까지 감안해 후보군을 꾸렸으나, 1년의 기다림에도 추가 지연을 맞게 됐다.
선출에는 출석 이사 과반의 찬성이 필요했다. 그러나 어느 후보도 과반 이상 득표를 받지 못하면서 선임 과정 반복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과거 경과를 봤을 때, 재공모 시 새로 절차를 이행하는데 3~6개월이 걸린다.
이에 KAIST는 1년 반 가까이 리더십 공백을 겪게 된다. 후임자가 없을 경우 임기가 자동 연장된다는 규정에 따라 현 이광형 총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본래 임기 외 재임은 기관 운영의 동력을 얻기가 어렵다. 운영상 굵직한 결정을 내리기도 힘들다.
이에 이번 임시 이사회 결과에 대한 학교와 과기계 등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에도, KAIST 교수협의회가 총장 선임 지연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 KAIST의 리더십 확립 지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한 KAIST 관계자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중요 거점인 KAIST가 장기간의 안목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이루려면 확고한 리더십 확보가 절실한 상황인데, 이것이 1년 넘게 미뤄지게 됐다”며 “학교 및 구성원, 나아가 대한민국 전반에 큰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