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큐포올은 인공지능(AI) 기반 수어 번역 기술을 활용해 청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기업이다.
제품 설명서, 재난 안내 방송 등 문자·음성으로 표현된 정보를 수어로 번역한 뒤 이를 아바타 수어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같은 서비스 구현을 위해 이큐포올은 창업 초기부터 수어영상 데이터 구축과 수어 번역 엔진 개발에 집중했다.
2021년 정부의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에서 재난안전정보 수어영상 데이터 구축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23만개 문장 수에 달하는 한국 수어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어 수어 변역 엔진 개발을 위해 음성 언어와 이에 대응하는 수어 동작을 연결시킨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딥러닝을 이용한 인공신경망 기반 기계번역과 규칙 기반 기계 번역을 활용해 1차 번역 결과물을 생성했다. 이후 한국어 능력이 뛰어난 16명의 농인 직원의 교정 작업을 통해 '수어통', '수어통 XR' 등 서비스를 개발했다.
수어통은 웹페이지에서 선택된 문장에 대한 설명을 인식한 뒤, 수어 애니메이션과 자막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큐포올은 지난해 수어통에 대한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획득, 공공기관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할 채비를 마쳤다.
수어통 XR는 박물관 전시품의 설명이나 미술관 도슨트의 설명을 홀로렌즈나 모바일 등의 확장현실(XR) 환경에서 수어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도입돼 청각장애인의 전시 관람을 돕는다.
이외에도 미국 수어 데이터를 구축, AI 아바타를 통해 미국 방송사의 재난 안전 방송을 아바타 수어와 함께 제공하도록 준비를 마쳤다.
최근 미국 최대 방송 그룹사 중 하나인 싱클레어 미디어그룹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미국 공영 방송 PBS와도 협력해 이달 중순 미국 테네시 주에서 시험 방송을 할 예정이다.
〈인터뷰〉이인구 이큐포올 대표 “국내외 수어 번역 서비스 도입 확산 본격화”
이인구 이큐포올 대표는 “올해 국내에서는 수어통 적용 확대, 미국에서는 방송사에 재난 안내 방송 수어 아바타 솔루션 도입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박물관, 미술관 외에도 의료, 금융 등 분야에서 수어번역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서비스 도입 분야를 넓히고, 공공 분야 저변도 함께 넓혀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큐포올은 미국 방송사 재난 방송 안내 수어 아바타 도입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표는 “싱클레어 미디어그룹은 미국에 193개 방송국을 가진 거대 그룹이고, PBS는 공영방송으로서 서비스 도입에 대한 의미가 크다”며 “시험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허가를 받아 본 방송에 도입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어 아바타를 도입한 재난 안내 방송은 국내에서도 KT IPTV 셋톱박스를 통해 시험방송 중이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 방송사의 도입이 늘어나 청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여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