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사고는 탑승자 전원 생존
하루사이 한국과 노르웨이에서 각각 '보잉 737-800' 동체 착륙이 시도됐지만 탑승자들의 운명이 엇갈려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하며 외벽에 충돌해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항공기 꼬리 부분에 탑승한 남녀 승무원 두 명을 제외하고 승객 전원이 사망한 참사다.
참사 하루 전 제주항공의 사고기와 같은 기종 '보잉 737-800'이 노르웨이에서도 동체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KLM 네덜란드 항공에 따르면 28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던 KL1204편은 유압 장치가 고장났음을 인지하고 토르프-산데피요르 공항으로 우회해 동체 착륙했다.
비행기는 활주로 오른편으로 벗어났으나 부드러운 풀밭에서 안전하게 동체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탑승자는 승무원 6명을 포함해 총 182명으로 제주항공 참사 당시보다 단 1명 많은 인원이었다. 하지만 노르웨이 사고에서는 탑승자 전원 무사했다.
보잉 737-800은 1997년 출시된 이후 5000대 넘게 판매된 인기 기종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숫자가 많아 사고 역시 발생 건수가 많은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하지만 사상자 발생 여부를 제외하더라도 하루 시차를 두고 두 건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737 기종이 하늘에서 연료를 버릴 수 있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무안공항 사고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최대 이륙 중량이 최대 착륙 중량과 비슷한 경우 하늘에서 연료를 버리는 연료투기시스템(Fuel dump system)을 장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737이 안전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