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1명을 생포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포로로 잡힌 북한군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현지 시각)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북한군으로 인해전술(human wave tactics)을 펼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이 자결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6일 북한군 1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은 이 사실을 확인했으나 하루 뒤 부상이 악화돼 하루 만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커비 대변인은 “북한 군인 일부는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기 보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가 언급한 자결한 북한군이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했다고 밝힌 북한 병사와 같은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 군인들이 북한에 남은 가족들에 대한 보복이 있을까 두려워해 자결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북한군이 지도부로부터 '소모품' 취급을 받으며 공격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세뇌당한 것처럼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포를 피하기 위해 자결한 북한 군인의 정확한 수는 알 수 없다. 여러 북한군이 붙잡혔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소생시킬 수 없었다”며 일부 군인들이 동료들에게 살해됐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따르면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교전을 벌인 이래로 최소 3000명 이상의 북한군이 사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