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네덜란드 대회가 3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미스 네덜란드 조직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시대가 바뀌었고 우리도 그에 따라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직위는 대회를 운영하는 대신 소셜미디어(SNS)나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이나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더 이상 왕관은 없지만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있다. 드레스는 없지만 살아 움직이는 꿈이 있다”고 강조했다.
모니카 판 에이 조직위원장은 새 플랫폼에 관한 블로그 글에서 “그간 이 대회를 운영한 목적은 젊은 여성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주는 것이었다”며 “(미인대회 우승자가 두르거나 쓰는) 띠와 왕관은 더는 이 시대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서로 지지하고 돕는 여성들은 우리에게 영원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미스 네덜란드 대회에서는 트랜스젠더(성전환자)로는 처음으로 리키 콜러가 우승해 화제가 됐다. 당시 콜러는 자신의 승리가 젊은 트랜스젠더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