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AIDT 선택은] ② 수업 재구성은 사교육과 차별화…데이터 보며 '어떤 피드백' 고민해야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검정 절차가 오는 29일 마무리된다. 검정을 통과한 AI디지털교과서는 교원과 학부모, 학생들 앞에 첫 선을 보인다. 각 학교에서는 내년부터 사용할 AI 디지털교과서를 선정하는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 선정을 돕기 위해 학교 현장에 전시회와 체험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각 학교는 초중등교육법과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AI디지털교과서를 필수적으로 선정해야 한다.AI 디지털교과서가 현장에서 안착하고, 수업 혁신을 이끌려면 각 학교의 교육과정 목표에 부합하는 교과서가 선정돼야 한다.

전자신문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함께 'AI 디지털교과서 선정 관련 현장 의견 수렴 간담회'를 열고 학교의 상황에 맞는 좋은 AI 디지털교과서를 고르기 위한 기준을 모색했다.

좌담회는 정제영 KERIS 원장을 좌장으로 교사노동조합연맹 민재식 교섭실장, 실천교육교사모임 안지훈 특수정책자문위원, 한국교총 조재범 현장대변인, 터치교사단 조현식 부산 포천초등학교 교사, 공주교대 도재우 교수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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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부산 포천초 교사

△정제영=AI디지털교과서는 선생님이 사용의 주체고, 그렇기 때문에 사교육에서 사용하는 코스웨어와는 달라야 한다. 다양한 교수법을 지원할 수 있는지가 구현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조현식=가장 기본은 실시간 학습데이터를 얼마나 잘 구현하고 데이터를 해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다. 단순하게 학생들이 맞고 틀리냐를 보여주는 대시보드가 아니라 수집된 정보를 잘 구현해서 학생의 성장을 어떻게 도울지로 연결되는 대시보드가 돼야 한다.

또한 사교육 플랫폼과 달리 교사가 수업을 어떻게 재구성해 생각했던 수업을 잘 구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AI디지털교과서가 학습 플랫폼으로 개별 맞춤형 수업으로 갈 때 학습자와 교사, 교사와 플랫폼 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가도 살펴보면 좋겠다.

▲민재식=학교의 상황이나 교사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우선적으로 검토할 사항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주배경 학생이 많은 학교의 교사는 '그 나라의 언어만 제공되면 그걸로 선정할 것'이란 얘기도 한다.

'기존 교사의 AIDT 요구 조사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학생 맞춤형 활동지 제공이 가능한지, 맞춤형 과제 제공, 학부모 상담 시 활용 가능한지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따라서 기능적 측면에서 교사의 요구가 높은 항목이 구현되는지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도재우=대시보드에는 교사가 눈으로 관찰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특성과 과정들도 담기게 된다. 선생님들은 이미 수업과 학생지도의 전문가이기에 대시보드의 해석은 쉽게 하실 수 있다. 그렇기에 개발사별 대시보드를 보면서 '대시보드를 통해 내가 기존보다 학생에 대해 더 알게 된 게 뭐지', '이 정보로 어떤 피드백을 더 줄 수 있을까?', '수업 설계에 도움이 될까'를 고민해 보면 AI 디지털교과서의 유용성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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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훈 실천교육교사모임 특수정책 자문위원

△정제영=기능 면에서 대시보드가 선정의 중요 포인트라는 말씀 잘 들었다. AI디지털교과서는 교사들이 수업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재구성 기능 또한 중요하다.

▲조재범=AI디지털교과서는 협력 학습,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그게 사교육에서 사용하는 코스웨어와의 가장 큰 차이다. AI디지털교과서의 콘텐츠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다. 하이터치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하이테크인 것이다.

학습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별 학습 경로를 제공하고, 성취도를 반영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만 제대로 구현되더라도 현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

▲안지훈=교사가 수업을 재구성 할 수 있는게 AI디지털교과서에서 제공돼야 하는 핵심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이 수업 중 즉각적으로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교사가 수업에 맞는 큐레이션을 할 수 있는 기능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자료를 추가하거나 수정하는 기능, 교과 과정과 연계하는 기능도 핵심 기능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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