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대형 플래그십 전기차에 처음으로 고성능 삼원계(NCM9) 배터리를 탑재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고부가가치 전기차 분야에서 기존보다 한단계 진화된 NCM9 배터리를 적용,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자동차 전시회 LA오토쇼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 월드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한다. 아이오닉 9을 공개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9에 탑재하는 SK온 NCM9 배터리는 어드밴스드 급속충전(SF, Super Fast) 배터리 일종이다. 기존 SF 배터리 대비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9% 높이고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어드밴스드 SF 배터리는 니켈 함량 90%대 전기차 전용 하이니켈 NCM 배터리 제품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충전 속도 뿐만 아니라 주행 거리와 직결되는 니켈 비중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차세대 하이니켈 배터리를 탑재한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 9는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 500km대를, 급속 충전으로 18분 만에 배터리 용량 80% 충전이 가능해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제공한다.
앞서 현대차는 아이오닉5·아이오닉6 등 주력 전기차 모델에 SF 배터리 포함해 다양한 고성능 배터리를 적용했지만, 대형 플래그십 전기차에 새로운 어드밴스드 SF 배터리를 탑재하는 건 처음이다.
현대차는 NCM9 배터리 외에 전용 전기차 플랫폼, 배터리 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아이오닉 9 주행 성능과 충전 성능을 국산차 중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 등 고객이 만족할 만한 전동화 차량을 출시, 전기차 캐즘 장기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전동화 시대 선두 주자로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