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으로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우리나라 수출과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미·대중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관세와 환율 변동, 대기업 수출 감소로 인한 연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수출 시장 다변화와 대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화 전략 및 지원 정책을 새로 수립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루나미엘레 파크뷰홀에서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중소기업 대응 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5일 치러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중심주의 성향으로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벤처기업 관세 장벽과 가격 경쟁력 등에 우려를 나타냈다.
엄부영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대선에 따른 중소기업의 영향 및 대응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수출 통제의 경우 현재 첨단 기술 위주로 통제하고 있는데, 이것이 강화돼 중위 기술로 내려오거나 ICT, 금융 제재까지 겹쳐질 경우 연관된 다수 중소 반도체 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미국 기업과 납품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에 영향이 있을 수 있고 미국 진출계획 중이었던 중소기업도 진출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만 봤을 때 수출 통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면밀히 검토해 관련 품목 등을 적시에 중소기업에 알려주고 컨설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종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실장도 '미 대선에 따른 산업별 영향 및 대응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강경 성향 부통령 및 주요 부처 인선으로 빠르게 정책이 추진되고 있으며, 경제 안보를 중심으로 한 대외 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과 미국을 넘어 새로운 시장 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전략적 계획 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품목 다변화와 새로운 무역 경로 모색이 장기적으로 중소기업 생존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