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에 단 하루”… 악취 풍기는 '시체꽃' 개화에 몰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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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꽃'이라고 불리는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 사진=kew gardens

시체가 썩는 듯한 악취를 풍긴다고 해서 '시체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희귀 꽃이 개화한다는 소식에 호주 식물원에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11일(현지 시각) 호주 나인뉴스(9news) 등에 따르면 멜버른 남쪽 도시 질롱의 한 식물원에서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Amorphophallus titanum; 이하 '시체꽃')이 개화를 시작했다.

희귀식물 시체꽃(corpse flower)은 딱정벌레나 파리 같은 꽃가루 매개자를 유인하기 위해 시체가 썩는 것 같은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인도네시아 원산의 시체꽃은 수마트라 숲의 황폐화와 삼림 벌채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멸종 위기'로 등록됐다. 야생에는 1000송이도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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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 시각) 호주의 한 식물원에서 개화한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 사진=City of Greater Geelong

30~40년 정도 살 수 있는 시체꽃은 개화 시기를 예측할 수 없고 10년에 한 번 꼴로 24~48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만 봉우리가 열리기 때문에 개화를 보기가 매우 어렵다.

희귀한 광경에 악취에도 불구하고 이날 식물원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첫날 약 5000명이 방문했다. 실제 냄새를 맡아 본 방문객들은 “죽은 쥐 냄새”, “역겹다” 등 반응을 보였다.

식물원 측은 이튿날까지 시체꽃 개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 기간 동안 식물원을 24시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장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도 진행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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