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겨울을 알리는 후지산 첫눈이 아직까지 내리지 않았다. 기상 관측 130년 사상 10월에 눈이 내리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일기예보 전문 미디어 일본기상협회(텐키; TENKI)에 따르면 10월 31일까지 후지산에 첫눈이 오지 않았다.
높이 3776m인 후지산의 첫눈은 산꼭대기에서 약 40㎞ 떨어진 고후지방기상대 직원들이 1894년부터 맨눈으로 눈이 쌓였는지 여부로 확인한다.
후지산에 덮인 눈을 관측하는 '관설'(冠雪) 기록상 가장 늦게 첫눈이 내렸던 때는 2016년과 1955년 10월 26일이었다. 평년 10월 2일, 지난해 역시 10월 5일에 관측됐던 눈이 올해는 10월 내내 보이지 않았다. 관측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텐키는 “올해 일본의 여름 평균 기온은 통계 기록 사상 최고”였다며 “더위가 이례적으로 9~10월까지 이어져 눈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오늘(11월 1일) 밤부터 3일까지 관동 고신지방에 비 소식이 있지만 따뜻한 공기가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비로 떨어질 전망이다. 텐키는 “6일 새벽부터 7일까지 내리는 비가 눈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