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가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한국과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3일 우크라이나대사관은 엑스(X · 옛 트위터)를 통해 “세르기 코르슨스키 대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을 애도했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50만 여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특히 이 곳에는 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어 해마다 이 문제를 두고 갈등이 있어 왔다.
현재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대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나서자 한국과 중국 네티즌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반발로 해당 글은 하루 만에 삭제됐다. 반면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코르슨스키 대사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경덕 교수는 “러시아의 침략전쟁을 비판해 온 우크라이나의 한 외교관이 과거 침략전쟁을 일으킨 가해자가 합사된 신사에 참배를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면서 “이번 참배는 과거 일본이 일으킨 전쟁 범죄를 옹호하는 꼴이자 아시아인들을 무시하는 행위다. 이번 참배에 관해 대외적인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