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된 中 불법시청…'파친코2' 리뷰만 500여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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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파친코' 포스터. 사진=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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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파친코 시즌2' 리뷰 페이지가 중국 리뷰 사이트에 개설된 모습. 사진=더우반 캡처

최근 공개된 드라마 '파친코' 시즌2가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는 가운데 중국의 불법시청 타겟이 됐다.

지난달 23일 애플 TV+를 통해 소설 원작 드라마 '파친코' 시즌2가 공개됐다. 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는 한인 이민 가족 4대의 삶과 꿈을 그려낸 글로벌 드라마다.

공개 전부터 외신들 “현대 최고의 드라마를 노할 때 빠질 수 없는 작품(콜라이더)”, “고난과 상실을 아름답게 그려낸 대서사시(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호평이 쏟아졌다.

총 8편의 에피소드 가운데 2화까지만 정식 공개된 가운데 벌써부터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는 '파친코 시즌2'의 리뷰 화면이 만들어져 530건의 리뷰가 버젓이 남아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영화 '파묘' 때도 그러더니 중국 내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시청'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막힐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제는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이제부터라도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알아야 하고, 자국민들의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펼쳐야만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지난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중국 당국이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 및 불법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단속을 벌인 일을 언급하면서 “중국 당국이 모르는 게 아니다. 알면서도 지금까지 K콘텐츠에 대한 '도둑시청'을 눈감아 왔던 게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우리도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더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중국의 도둑 시청은 이전부터 지적돼 왔다. '오징어 게임', '더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눈물의 여왕', '무빙' 등 수많은 인기 작품들 대부분이 불법 유통돼 중국 리뷰 사이트에 리뷰 페이지가 개설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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