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물가 불확실성에”…미 금리인하 폭 전망 '초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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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인하 폭을 두고 전망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통상적인 보폭인 0.25%포인트(P)로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 처음부터 '빅컷'을 단행할지 결과 발표가 임박한 시점까지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CNBC는 17일(현지시간) 이번 금리 인하 폭 예측에 대해 흔치 않게 '미스터리'라고 보도했다. 지난주 후반만 해도 금융시장에선 0.25%포인트를 유력하게 봤지만, 지난주 후반 들어 0.5%P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전 연준 인사 발언 등의 영향이다.

시카고상품거래서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선 0.5%P 인하 기대가 65%에 달하고, 0.25%포인트 인하는 35%에 그쳤다. 1주 전 상황과는 정반대다.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선 이번 연준 금리 결정과 관련된 상품의 거래량이 기록적 수준으로 늘었고, 대부분이 0.5%P 인하를 노렸다.

금리 인하 폭 확대 기대로 최근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3.52%로 내려가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는 점진적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했다. CNBC가 펀드매니저 등 2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4%가 0.25%P를 예상했다.

이처럼 예측이 엇갈리는 것은 경제지표가 한 방향을 가리키지 않는 탓이 크다.

8월 고용 보고서에서는 혼재된 결과가 나왔고 8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1% 늘어나며 예상치(-0.2%)를 웃돌았다.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증가율이 0.8%로 예상치(0.2%)보다 높았다.

윌리엄 잉글리시 전 연준 선임 고문은 “이번 회의의 핵심 이슈는 위험의 균형감각”이라며 “박빙이라는 점은 선택에 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파월 연준 의장이 합리적 합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몇 주 전엔 0.25%P 인하가 적절하다고 봤지만, 최근 고용 지표 하락세를 보면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역임한 로버트 카플란 골드만삭스 부회장은 “연준 인사들이 후회를 덜 하게 될 실수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면 이번에 0.5%P 인하가 합리적”이라고 짚었다.

금리가 아직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번에 큰 폭으로 낮춰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 이번에 조금 내렸는데 고용시장이 빠르게 악화하면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