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2주만에 무너진 '큐텐 연합'…e커머스 셀러 줄도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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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캐시 분기별 선불충전금 잔액 추이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파장이 e커머스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정산 문제가 불거진 지 고작 2주 만에 티몬·위메프 플랫폼 기능이 셧다운 되면서 소비자·셀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입점 셀러 줄도산, 소비자 인식 저하 등 부정적 여파가 미치면서 e커머스 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는 판매·결제·환불 등 대부분의 플랫폼 기능이 멈춘 상태다. 티몬은 결제 수단이 모두 사라져 상품 판매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위메프 또한 상당수의 상품 판매가 중단됐으며 네이버·카카오 등 간편 결제 기능이 사라졌다. 티몬·위메프와 제휴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가 거래를 일시 중단하면서 발생한 일이다.

이 같은 상황은 2주 전 발생한 셀러 미정산 사태의 '나비효과'다. 셀러 판매 대금 정산이 지연되면서 일부 셀러·협력사들이 줄줄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시중은행부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P2P) 등 금융사까지 티몬·위메프와 선정산 서비스 등 제휴를 끊었다.

소비자까지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대금을 받지 못한 입점 셀러·브랜드가 기판매된 상품·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취소해서다.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항공 상품을 구매한 일부 소비자는 여행사·항공사로부터 취소 또는 재결제 요청을 받고 있다. 업계는 티몬·위메프 미정산 금액을 수천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중소 셀러들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는 점이다. 티몬·위메프에 입점한 셀러들은 작게는 수백만원, 크게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미정산 대금을 기다리고 있다. 정산 주기에 맞춰 판매할 물건을 미리 사입하는 e커머스 셀러에게 정산 지연은 생존과 직결된다.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제는 자금 회수 여부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큐텐 측이 내놓은 보상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앞서 큐텐·티몬·위메프는 미정산 셀러에 대해 △지연 이자 10% △플랫폼(위시) 판매 수수료 3% 감면 △상장 시 주식 매수권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셀러들 사이에서는 플랫폼의 자구적인 회복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무의미한 껍데기 대책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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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대표

경쟁 위치에 놓인 e커머스 업계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누리는 반사이익 보다는 e커머스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저하, 정산주기 등 규제 강화 가능성 등 부작용이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e커머스 셀러 특성 상 여러 플랫폼에 입점한 '멀티호밍' 셀러가 상당수 존재하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급 e커머스가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자사 정산 시스템에 대해 문의하는 셀러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e커머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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