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경제계 “하반기 완만한 회복…에너지·운송 공급망 우려”

OECD 37개 회원국이 하반기 세계 경제가 완만히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세계 경제 위험요인으로는 우크라이나·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에너지와 운송 공급망 불안을 손꼽았다.

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가 회원국 단체 대상으로 실시한 '2024 경제정책조사(2024 Economic Policy Survey)' 보고서에서 37개 국가의 대표 경제단체 중 59%가 하반기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BIAC는 개방경제와 민간 주도 성장을 목표로 기업과 산업계를 대표해 OECD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1962년 설립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996년부터 한국 대표 회원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조사에는 OECD 회원국 GDP의 99.9%를 차지하는 37개 국가 대표 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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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BIAC 2024 경제정책조사,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을 '좋음'(59%)으로 평가했다. 보통(27%), 나쁨(6%), 매우나쁨(8%) 순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에서 가장 우려되는 요소로 '지정학적 갈등(7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등 중동지역 갈등이 고조돼 이를 심각하게 여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부문에 대해서는 '에너지'(75%)와 '운송'(64%)을 꼽았다. 특히 운송에 대한 우려는 지난 해 같은 조사(13.8%) 대비 50.2%포인트(P) 증가한 64%로 나타나 1년 사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BIAC는 “지정학적 갈등이 인프라 개발과 이를 위한 국경 간 무역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운송장비 제조에 대한 영향까지 고려하면 동유럽 등에서는 물류 뿐 아니라 관련 장비 교역에 대한 상당한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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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BIAC 2024 경제정책조사, 한국경제인협회)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하반기 기업환경에 대해 약 81%가 '약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간 악화(13%), 강한 악화(6%) 순으로 응답했다.

기업 경쟁력 요인 중에는 규제환경(10%)과 노동력·기술발전(18%) 개선세가 가장 더딜 것이라고 봤다. 반면 금융 재원 접근(73%), 디지털 기술 도입(71%), 인프라 투자(65%) 등은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개혁이 필요한 부문(복수응답)으로는 '디지털 전환과 인프라'(75%) '인적자원'(68%) '공공 인프라'(62%)를 꼽았다. 특히, 인적자원 투자가 지난 해 38%에서 30%P 상승해 글로벌 경제에서 인재 모시기가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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