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제2 데이터센터를 자체 고성능컴퓨팅(HPC)에 특화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구축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1일 경기 안산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프레스 밋업 행사를 개최하고 “카카오의 자체 데이터센터는 안산이 처음이지만 끝은 아니다”면서 “제2 데이터센터도 건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신규 건립을 추진할 데이터센터는 AI 기술 기반 서비스와 미래기술 환경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로 구축할 예정”이라면서 “현재는 데이터센터 설립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내에 첫 자체 데이터센터를 준공한 후 본격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두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면서 HPC에 특화된 AI 데이터센터로 건립할 뜻을 분명히 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제2 데이터센터는 데이터센터 안산의 수전용량(40㎿)의 두 배 수준인 80㎿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달 데이터센터 안산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이르면 이번주 카카오톡의 트래픽 일부를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처리한다. 특히 정 대표는 데이터센터 안산이 전력·통신·냉방설비를 모두 이중화했다면서, 24시간 중단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 연결을 책임지는 카카오이기 때문에 0.01초 찰나도 허락되지 않을 만큼 이중화했고 재난 대응 화재에 대비한 시스템을 설계했다”면서 “지진 대응을 위해서는 리히터 규모 6.5 이상 강진에 견디는 특등급 내진 설계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연내 선보일 카카오 AI 서비스도 본격 지원한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이미 엔비디아(NVIDIA)의 AI 칩을 적용했다. 추후 엔비디아 B100 등 최신 AI 칩도 도입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자본시장이나 애널리스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연내 카카오에 맞는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내는 것”이라면서 “연내에는 정말 카카오다운 AI 서비스를 내는 것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